작년 가을, 삼척 포스팅을 하다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갔는데,
여기는 좀 늦었더라도 꼭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2년 올해의 음식들' 중에서도 최고! 삼척의 성준횟집(네이버 검색은 성준수산)입니다.
최고의 횟감은 대부분 서울에 있지만...
그래도 바닷가에 가면 기분상 (양식이라도) 회는 한 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경치 좋은 해안가의 횟집들은 뷰 빼고는 대체로 별 매력이 없죠.
가격이 비싸기도 하지만 구성이 뻔해서 재미가 없어요.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가 삼척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등지고,
10분 정도 언덕을 오르니 정말 생뚱 맞은 위치에 식당이 하나 나옵니다.

사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니 사진상으로는 괜찮아 보였는데,
※ 본 포스팅은 소정의 원고료를 ~ 이런 게 있길래 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빨랫줄에 걸려 있는 스쿠버 슈트만 봐도 대중적인 식당이 아님을 눈치챌 수 있죠.
이 날만 그런 건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혼자 운영하시는 듯 하고, 예약 필수에, 서빙도 좀 느립니다.
물질하러 가느라 영업 안 하는 날도 있구요.
뭔가 체계적인 걸 기대하시면 안 되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분들만 가시길... ^^

테이블 4개인데, 바다 방향 제일 바깥쪽이 명당이니 예약할 때 테이블 지정하세요.

바다도 살짝 보여서 다른 테이블에 앉는 것보다 소주 한 병은 더 마시겠네요.

가정집처럼 좀 어수선하여 편한 분도, 불편한 분도 계실 겁니다.
저는 물론 집처럼 편한 ㅋㅋ

사장님이 앞바다에서 잡아온 해산물이 가득한 보물 창고

직접 잡은 것이 아니고 산 것이라면 이 가격에, 이 양을 맞춰 낼 수는 없을 겁니다.
(물론 100% 다 잡은 건 아니고 일부 구매하신 품목도 있을 거에요.)

그리고 때에 따라 메뉴판에 없는 히든 메뉴(이 날은 장어)가 있다고 하니 직접 문의하시구요.
메뉴판

대표 메뉴는 해천탕

해천탕을 보고 바로 '이태원 해천'을 떠올렸다면... 삐빅~ 당신은 좀 먹고 다닌 아재입니다.
셋이서 해천탕 2인분만 주문하기가 좀 그래서 도다리 3만원 어치만 부탁드렸구요.
이 날 가자미는 없고 도다리만 있다고 하셨는데, 가자미나 도다리나 세꼬시 치면 모르죠. ㅎㅎ
도다리 (3만원)

기본 반찬도 이런 아재 느낌으로... ㅎㅎ
세꼬시(뿐만 아니라 모든 회)가 많이 먹으면 물리지만 에피타이저로 몇 점 먹기에는 참 좋습니다.

깻잎 뒷면에 싸서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해천탕 소 (7만원)

해천탕은 돈 많은 아재들의 뻔한 보양식으로 여겼는데, 제대로 한방 맞았네요.
심지어 셋이 먹으면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구요.

튼실한 전복, 섭, 가리비 먼저 정신 없이 골라먹고...

야들야들한 닭과 절묘한 더블 스프의 국물까지 완벽합니다.

계란 만한 섭만 봐도 구매로는 단가가 절대 안 맞겠네요.

배만 좀 컸다면 여기다 공기밥 말아야 하는 건데...ㅠㅠ


서서히 해가 지는 동해가 슬쩍 보입니다.

섭라면 (5,000원)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년 전에 어촌계에서 섭 한 개에 2천원씩 받았는데... ㅎㅎ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곳!
삼척에 가신다면 꼭 예약하고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강원 삼척시 교동 328, 0507-1352-8965
낮에는 물질하시느라 오후 4~5시부터 영업하고, 비정기 휴무이니 예약 필수
덧글
https://blog.naver.com/anacondarf/222925230229
인스타와 이글루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게 글 올려 주시면 검색해서 보는데,
위 두 블로그가...왠지....(단 두개로 단정짓기는 섣부르지만...)
박사님 글을 애독하는 사람으로써, 예전 올려주신 "...차라리 파전의 달인...." 이 문구가 생각이 나서...ㅎㅎㅎ
그리고, 개와 고양이의 물마시는법,(아직까진 이 책밖에 못봤네요...차차 다른 책들도~^^)
아들이 곧 초등학교 들어가는지라, 아빠로써 아는척 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비전공자도 알기쉽게 설명이 좋습니다.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잘보내십시요~~
감사합니다.~~
저도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