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이야기여서 매우 민망합니다만,
올해도 포스팅이 저조하여 송구합니다.
그렇다고 '올해의 음식들'까지 건너뛰면 앞으로 활동이 더더욱 힘들 듯 하여,
급히 정리하여 올려봅니다.
늘 그렇듯 맛 + @로, 기억에 남는 식당들입니다.
포털에서 검색하면 대부분 나오는 곳이니 간단한 코멘트만 달겠습니다.
[대구/중앙로역] 옛날국숫집

혼자서 먹을 수 있는 맛보기 뭉티기(12,000원)가 있고,
연탄 불고기 반인분 3,000원, 국수 2,000원!
[고령] 고령 추어탕

국내산 미꾸라지, 청방배추 시래기, 직접 담근 장 등 좋은 재료로 정성껏 끓인 딱 그 느낌
[부산/남산동] 구포촌국수

진하되 텁텁하지 않고 곱디 고운, 멸치 육수의 끝판왕.
'대동할매국수' 등 이런 스타일의 국수집들 중 단연 탁월함.
[부산/태종대] 해녀촌

영도 해녀촌은 완전히 가 버렸고(?), 태종대에 다른 느낌의 해녀촌 세 곳이 있는데, 취향껏 골라 가세요.
참고로 가성비는 다 별로 ㅋㅋ
(가성비는 연화리 해녀촌이 전국 최고!)
[파주/파평면] 진미식당

요즘 비싼 식당은 거의 안 가는데, 여기는 간만에 돈의 맛을 제대로 느낀 곳입니다.
아마도 다금바리로 유명한 '진미명가'보다는 여기 '진미식당'이 대체로 만족도가 더 높을 듯?
참고로 자연산 장어 1kg (2인분) 200,000원으로 다금바리보다 5만원이나 저렴함.
[삼척] 성준수산 (성준횟집)

저에게 올해의 식당을 단 하나만 고르라면 여기가 될 것 같습니다.
둘보다는 3~4명이 가서 해천탕 드세요.
[부산/범일동] 안창돼지갈비

산동네에 에어컨 없고 현금 계산해야 하는 고깃집으로 호불호가 매우 갈릴 듯... #소개팅맛집
[대전] 선화동 실비식당

유튜브에서 핫한 실비김치집의 맞은 편, 원조(?) 식당.
매워서 소주 3병 마셔도 안 취함. 단, 다음 날...
[경남/고성] 옥천식당

예전에는 여관도 운영했던, 호젓한 옛집에서 먹는 고성 향토 음식 닭국
아마도 주말 오후에는 붐벼서 정신 없을 듯... 낮술 막걸리 추천.
[군산] 돈키호테

지방의 전통시장에서 청년 + 열정 + 어쩌구 콘셉트의 식당들은 별로라는 선입견을 깨준 곳.
가로수길 한복판에서도 맛으로 주름잡을 실력...
[부산/수정동] 명성횟집

술 안주 단품으로 이보다 더 나은 구성과 맛과 가격은 부산 아니라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 듯 합니다.
이 골목에 부싼 초빼이들 다닐 듯한 곳들 많던데... 다음 기회에.
[군산/선유도] 옥돌슈퍼

경치와 분위기 생각하면, 비싼 삼겹살 가격도 수긍이 가네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테이블링 있는 슈퍼... 날씨 좋은 주말에는 대기가 끝이 없다고.
[함양/안의] 이름 없는 주막

안의 터미널 앞에 위치한, 이제 우리나라에 몇 개 남지 않은 진짜 주막집.
창문에 기가 막힌 폰트의 닭튀김, 칼국수, 개구리튀김은 전설로만 남았고...
메뉴판은 당연히 없고, 알아서 내주시는 반찬을 안주 삼아 한 잔 마시는 곳.
[이대/아현동] 오늘파포

첫 방문보다 두 번째 방문 때 맛이 더 좋아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양식 술집!
포항에서 서울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구미] 이가네국수

구미의 유명한 ㄷㄱ알탕을 무색하게 만드는 국수집.
재료 소진 문제로 당분간 점심만 운영하여 안타까운 곳.
[거제/장승포] 천화원

4번인가 갔는데, 손님 많은 점심에 짜장, 짬뽕, 탕수육 먹다가,
한적한 평일 저녁에 해삼탕 등 요리를 먹어 보니 전혀 다른 식당이네요.
(작년에 방문하였지만 포스팅을 안 해서 올해 슬쩍 끼워 넣었습니다.)
[대림/구로동] 제주도초밥

저렴한 가격에 등푸른 생선, 참치 등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정겨운 동네 초밥집.
하이엔드는 물론 미들이나 엔트리니 하는 스시야를 끊은 저에게는 갓덴 스시와 여기 정도가 딱입니다.
[부산/만덕동] 박씨네

산 속에서 즐기는 숯불오리구이... 여러 불편한 점들을 모두 압도하는 정취!
[군위/효령] 박타산 쉼터

여기도 작년에 방문하였지만... 5,000원 짜리 호박전 (그리고 평상)이 주는 크나큰 즐거움
[부산] 가솔린앤로지스 외

서울에서 절대(?) 안 먹는 라멘을 부산 가솔린앤로지스, 호로롯쿠, 복동이네 오지상 세 곳에서 먹었는데,
각기 다른 매력과 높은 완성도 + 곤조를 가지고 있네요. 모두 추천!
[동해/묵호] 동성칼국수

이 구성에 이 가격이 진짜 맞나? 싶었던 홍게 장칼국수 (올 여름 기준 5,000원)
심지어 홍게도 살이 제법 있었음.
[대전/탑립동] 오천항 간재미

대전의 맛집이라 하는 곳은 대부분 맛은 중상에, 양 많고 가격 저렴한 가성비 맛집들인데... (저 대전 사람이에요.)
그야말로 맛만으로도 충분히 맛집이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싸지도 않음.
[부산/서면] 소수인

요즘 서울의 이자카야들 거의 안 가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듯?
여럿이 골고루 먹기 좋은, 미식가들을 위한 올해 최고의 술집.
[함양] 함양 닭칼국수

제가 좋아하는 짬뽕 + 닭 + 칼국수를 모두 모아 놓으니 아침부터 술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는?
심지어 가격도 9,000원이라니요.
[제주/애월] 스나쿠타카

제가 올해만 제주에 8번을 갔는데요. 여기만 생각나네요.
소요리 + 맛 + 가격 + 낮술 + 해피아워 + 접객... 그야말로 완벽!
[혜화동] 명륜손칼국수

칼국수는 보통인데, 수육/문어 반반이 올해의 단품 안주가 되겠습니다.
저녁 영업을 안 하니 무조건 낮술 각이고... 11시반 오픈이라지만 꼭 11시에 가세요.
[사당역] 하우스 바이 콘반

장안동, 압구정로데오도 예전에 가봤고, 돈카츠로 제일 유명한 콘반을 목록에 넣는 게 좀 그렇습니다만,
사당점 특히 더 맛있고, 친절하고, 술 마시기에도 좋네요.
[답십리/용답동] 기연각

대중적이지 않지만 유니크한 매력이 있는 중국집.
아재들 7명이 20만원 짜리 전가복 놓고 실컷 먹었던 기억이...
좋은 재료 때려 박은 거 생각하면 절대 비싼 게 아닌데, 양이 너무 많아요. ㅋㅋ
[철원] 가나다온 철갑상어

짱뚱어회, 맷돼지육회 빼고 어지간한 회는 다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철갑상어회가 예상 외로 맛있네요.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는데, 한 마리 양이 많다는 게 유일한 단점 ㅋㅋ
회 잘 먹는 4명 모아서 가세요. (하루 전 예약 필수)
[제주] 아일랜드 스톤

약간 뜬금 없지만, 올해 3~4번이나 가고 기분 좋게 마신 술집이 제주시청 맞은 편 '아일랜드 스톤'입니다.
2000년대 초반 감성으로 데킬라샷, 미러볼, 다트 하는 곳인데, 과일 안주 상당히 좋습니다. ㅎㅎ
[여수] 별라촌

서울에서도 안 먹는 삼계탕을 왜 여수에서?? 했는데... 지금껏 먹은 삼계탕 중 1위네요.
여수에서 해산물 질릴 때 대성곱창 여서점의 수육, 오리날개튀김, 약수닭집의 숯불닭구이와 함께 알아두면 유용할 듯.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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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의 행복 12選 http://hsong.egloos.com/2799791
덧글
포스팅으로 만나지 못한 음식들이 궁금합니다.
2023년에는 분발해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책 살게요.)
내년에도 좋은 식당 같이 많이 들렀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해 고생하셨어요!
늘 건강하시고 내년에도 많이 다니시고 많이 올려주세요 ㅎㅎ
(책 주문했습니다.)
내년에도 분발(?) 해 주세요. 따뜻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글 올려주시는 것만으로도 늘 감사해요.
새해에는 서울 식당 조금만 더 부탁드려요 ㅠㅠ...
늘 건강하시고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샀어요~ 책ㅋㅋ 스시는 왜 끊으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