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마산] 진동 고현횟집 - 미더덕회/덮밥 경상권


요즘 같은 봄 제철 음식에는 뭐가 있을까요?

일단 냉이/달래 등 봄나물이 있고, 과일 중에는 딸기가 좋고,
해산물 쪽에는 새조개/주꾸미/꽃게가 있고,
이제 통영까지 가지 않아도 맛 볼 수 있는 도다리 쑥국도 있고,
섬진강에서 나는 벚굴은 몇 년 전만 해도 나름 레어템이었는데 요즘 방송에도 많이 나오더라구요.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떠올리는 분도 계실테고... 고로쇠 수액도 있고... ^^;


좀 식상하다구요? 그럼 미더덕회, 덮밥은 어떠신가요?

전국 미더덕의 6~70%를 생산한다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으로 갑니다.
'진동'이라는 지명이 익숙한 분도 계시죠?
잠원동 '진동횟집 둔'의 진동이 바로 이 동네
http://hsong.egloos.com/3508118
 

마산 어시장에서 버스타고 경남 고성 방면으로 3~40분 정도 가서 진동 버스 환승센터에서 하차합니다.


여기서부터 고현리까지 걸어서 30분.  


어시장에서 고현리까지 한 번에 가는 78번 버스도 있는데, 2~3시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한적한 어촌 마을


주말에는 외지에서 온 차량으로 무척 붐비겠지요.


전국에서 미더덕으로 가장 손꼽히는 식당이라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네요.


2층 가정집 개조한 스타일~


수족관 숭어 구경부터...


이 앞바다에서 직접 잡은 생선들을 주로 취급하신다는데,
생선 좀 아시는 분들은 눈 여겨 볼 만하겠네요.


평일 늦은 오후에 방문하여 조용합니다.



메뉴판


해마다 다르지만 미더덕은 주로 2월 중순~6월 초까지 수확철이고, 가장 좋을 때는 물론 4~5월입니다.
아마도 그 이외의 시기에는 급속 냉동시킨 미더덕을 먹게 되겠죠.

옆테이블에서는 생선회 드시던데 좋아 보입니다.
싯가라 적혀 있는 생선은 아마도 직접 잡으시는 듯 하구요.


혼자 왔으니 미더덕회 1인분, 미더덕덮밥 1인분 주문.


미더덕회 1인분 (1만원)


서울에서는 본 적이 없고, 마산과 부산 일부 지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봄철 별미입니다.
미더덕은 생물로 2~3일만 보관 가능하기에 보통은 냉동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에서 수요가 많다면, 생물로도 배송이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그닥 알려지지 않아서...


3~40개 정도 되는데, 1인분이라고는 하지만 혼자 먹으면 물릴 때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


관찰력이 뛰어난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가 보통 짬뽕이나 해물찜에서 미더덕이라 부르는 것은 사촌쯤 되는 오만둥이(주름 미더덕)입니다. 
이게 진짜 미더덕이구요.


미더덕 먹다 보면 항상 고민되는 것이 돌기가 나있는 저 껍질 부분을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정답은 없어요.
꼭꼭 씹어 먹어도 되고, 취향에 안 맞으면 안 먹는 거고... 먹으면 맛있긴 합니다. ㅎㅎ


특제 초장



미더덕 전


기본찬으로 나오는 건데,
따뜻하고 잘 부쳐서 전으로서는 괜찮았지만 미더덕과 잘 어울리는 조리법은 아닙니다.
미더덕의 섬세한 향긋함이 전의 기름에 다 묻히거든요.
비슷한 예로 재첩과 다슬기는 국 끓일 때 제 역할을 다 하지만,
재첩전, 다슬기전은 식재료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지 못합니다.

[하동] 동흥식당 재첩전
http://hsong.egloos.com/3338637
 [영월] 다슬기마을 다슬기전 http://hsong.egloos.com/3381704



그래서 결론은? 서비스로 나오는 것이니 감사하게 냠냠 먹었다는 거~ ㅎㅎ


좋은데이는 청하랑 3.9도 밖에 차이가 안 나요. 준 청하급.



미더덕 덮밥 (1인분)


바쁜 주말에도 1인분 주문이 되나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혼자 갈 사람도 없겠지만... ㅋㅋㅋ


밑반찬이 모두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것들...


제가 어지간하면 반찬은 모아서 한 장에 찍는데, 이런 레벨의 반찬은 따로 찍어줘야죠.


미더덕 찜



푹 삭은 김치



더덕


미더덕에 더덕이라...
미더덕이 원래 물에서 나는 더덕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라는 썰~이 있습니다. 물의 옛 말이 '미'거든요.
손질하지 않은 원형을 보면 약간은 비슷하게 생겼고, 향이 좋다는 공통점도 있네요.


시원한 굴 깍두기



경상도에서는 머구, 충청도에서는 머우라고도 불리는 머위 나물



오늘의 하이라이트 미더덕 덮밥입니다.


미더덕의 내장 부분만 긁어 모아 김, 깨소금과 함께 비벼 먹습니다.


바다에서 나는 것이니 멍게젓갈이나 해삼 내장(고노와다), 성게알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멍게 특유의 쌉사름한 향, 해삼 내장의 강한 바다 내음이 부담스럽다면, 바로 미더덕이 정답입니다.
적당한 바다향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코 자극적이지 않은... 저 같다고나 할까요?


게장, 그 이상의 밥 도둑


요즘 딱히 맛있는 것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없었는데... 간만에 미식의 즐거움을 경험했습니다.


도다리 몸통은 없지만, 봄철에 빼 놓을 수 없는 도다리 쑥국도 잘 어울리네요.


향후 최소 5년간은 기억에 남을 기분 좋은 식사였습니다. (물론, 평일 낮술 buff 일부 인정 ㅋㅋ)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이런 식당은 절대 혼잡한 주말 오후에 가시면 안 됩니다. 특히, 봄.

손님 미어터지는 그런 상황에서는 뒤카스가 와서 지지고 볶고 해도 절대 만족스러운 맛과 서비스가 나올 수 없거든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리 280, 055-271-2454



가는 길에 먹으라고 홍삼 캔디까지... ^^;



덧글

  • skywhale 2015/03/28 15:58 # 답글

    좋네요.만족감이 잘 드러나는 글이었던듯.
  • 지나가다 2015/03/29 12:25 # 삭제 답글

    머위나물을 경상도에서는 머구라고 하는군요.
    경상도 머구... 흥미롭습니다
  • 빈민 2015/03/29 12:53 # 삭제 답글

    뒤카스가 누구에요
  • 니옷 2015/03/30 13:07 # 삭제 답글

    손이 남자손같네요
  • 비터팬 2015/04/02 13:24 # 삭제 답글

    상남자 아니셨어요?
  • 업다운 2015/04/02 17:53 # 삭제 답글

    동행하고 싶네요 ㅋㅋ
  • 2015/04/09 10:45 # 삭제 답글

    손이 딱 봐도 천상 여자네요
  • 힛앤런 2015/04/12 12:08 # 삭제 답글

    아깝네요 진동에 진동횟집이 자연산 위주로 쓰면서
    정말 맛있고 가격도 좋은데요..
    담번에 가시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서울에 진동훡집이랑 구성이 비슷하면서 가격은 정말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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