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외옹치항 - 행복한 횟집 강원권


지난 주말,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여행으로 속초에 다녀 왔습니다.

숙소를 양양 솔비치에 잡았는데, 아무래도 양양 시내보다는 속초 쪽이 먹고 마시기에 선택의 폭이 넓죠.
솔비치에서 거리상으로도 15km(택시비 2만원) 정도 되니 많이 멀지는 않구요.

 속초에서 회는 주로 동명항에서 먹다가 얼마 전에 새로 개장하였다는 외옹치항으로 왔습니다.
올 초에 화재로 인해 횟집촌이 철거되고 1년 내내 새롭게 단장하여 비로소 얼마 전에야 재개장하였습니다.
 여름에 화재 사건도 모르고 그냥 왔다가 헛탕친 기억도 나네요.
http://hsong.egloos.com/3414810 

흔히 외지인은 호객 행위에 바가지 심한 대포항에 가고, 현지인은 외옹치항에 온다고 했다는데,
요즘 세상에 그런 이분법은 좀 무리수이고... 어느 정도 그런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지인께서 다녀오고 매우 만족한 이 곳으로 정했습니다. 혹시 모르니 미리 전화 한 통 하고 가는 센스~

가게 앞에 수족관 내놓고, 적당히 흥정한 후에 바로 뒷방에 들어가서 먹는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동명항은 회 사고, 할복장 가서 따로 돈 내고 양념 사서 2층에 올라가서 소주, 매운탕은 별도로 먹기에 좀 번거롭죠.)

사진에 잘 안 보이지만 완전 제철 맞은 도루묵입니다.
흔히 도루묵은 겨울이 제철이라고 하지만, 가능하면 12월을 넘기지 않아야 알배기를 만날 확률이 높고 질기지도 않습니다.

생선은 자연산 위주로 이것저것 골라 봤습니다.
자연산인지 아닌지 어떻게 구별 하냐구요? 간단합니다!
양식을 하지 않는 생선만 고르면 됩니다. 삼세기, 장치, 노랑가자미, 오징어 ㅋㅋ

단골집이 아닌 이상 이런 곳에서 흥정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별다른 노하우가 있지는 않은데, 일단 광어나 우럭 같은 흔한 생선은 담지 말고 자연산 위주로,
바닷가라고 생선 싼 시절 아니니 가격을 깎지 말고 맛있는 생선으로 달라 하시면 됩니다. (존경하는 선배님 말씀)
이왕 멀리까지 왔으니 돈 좀 더 내더라도 맛있는 생선 먹는 게 이득 아닐까요? 그렇다고 많이 비싸지도 않구요.

삼세기나 우럭, 볼락, 아귀 등 머리가 큰 생선은 회를 떠도 양이 얼마 안 나옵니다.
바로 2차를 갈 거긴 하지만 어느 정도 양은 맞춰야 하니 광어도 좀...

붉으스름하고 등에 가시 있는 생선이 삼세기(삼식이)이고, 그 왼편에 있는 생선 이름 아시는 분 있나요?
짧은 장치처럼 생겼는데, 사장님 말씀으로는 얌전하다 하여 춘향이라 부르고 진짜 이름은 모르신다네요. ㅎㅎ

자연산 홍합인 섭도 보이네요.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깊은 바다에서 손으로 하나씩 채취하는 섭은 양식 홍합에 비해 상당히 비쌉니다.
맛은 물론 양식 홍합보다 훨씬 낫지만, 10배(?) 정도 하는 가격 차이를 지불할 것이냐는 순전히 개인의 문제이죠. 
참고로, 이 날은 1만원에 4~5마리였습니다.
굳이 강원도에 올 때 마다 먹을 필요있겠냐마는 식도락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경험해 볼만 합니다.

횟집마다 이 정도 규모의 방이 안쪽에 있습니다.

광어/우럭 메인으로 하는 XX 수산류의 횟집과 달리 별다른 스끼다시는 없고... 

이 정도? 좀 약한 가요?

그럼 이 정도?
도치 숙회와 비단 멍게, 해삼, 오징어회 나왔구요. 아마도 때마다 다를테니 왜 없냐고는 하지 마세요. ㅎㅎ

바로 앞바다에서 따셨다는 미역으로 끓은 국
아마도 조미료를 안 넣으셨는지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이 좋네요.

섭찜
포장마차에서 먹는 홍합보다 씹는 질감이 훨씬 단단/쫄깃하고 맛도 진합니다. 

하나 하나 친절히 설명해 주셨는데, 지금은 그냥 다 흰 살 생선일 뿐이고... ㅋㅋ
제일 위에는 도루묵 회입니다. 주로 구이나 탕으로는 먹어도 회로는 거의 먹질 않죠.
가시 때문에 식감이 그리 뛰어나지도 않고, 알 밴 생선은 기름기가 없어 약간 퍼석하기도 하구요.
맛만 놓고 보면 굳이 찾아 먹을 필요는 없고 이럴 때 먹어 보면 됩니다.
회마다 식감과 맛이 꽤 다르니 재미있네요. 설탕을 뿌렸는지 전체적으로 단 맛이 좋습니다. ^^

횟값에 매운탕까지 포함입니다. 남은 회는 샤브로...

공기밥 시키니 반찬을 주셨는데(먹다 찍어서 지저분), 왼편은 도루묵 조림입니다.

섭 제외하고, 인당 2만원 정도에 저 정도면 상당히 훌륭하죠?
물론 소규모보다는 인원이 좀 되어야 다양하게 골고루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속초에서 불편한 시스템의 동명항과 번잡한 대포항을 피하고 싶다면 외옹치항을 찾으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외옹치항의 다른 횟집을 안 가봐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일단 친절하시고 잘 먹고 왔으니 다음에 다른 곳 갈 이유가 없겠네요.


횟집 바로 앞의 외옹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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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쿠켕 2013/12/26 13:03 # 답글

    어시장에 가면 비싼생선이나 싼생선을 찾을 게 아니라 말씀처럼 맛있는 생선을 달라고 하는 게 좋은 방법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맛있는 생선을 알고 가면 더 좋겠지만요.
  • 애쉬 2013/12/26 13:20 # 답글

    친숙하지 않은 자연산 회가 먹음직해 보입니다.

    달달한 살 맛이 설탕 뿌린 것 같다는 말씀 실감이 갑니다. 아마도 당일바리 활어라 근육 내에 남아있는 글리코겐 아니겠느냐고. . . 진짜 설탕 떠올리실 분들을 위해 사족 하나 달고갑니다.

    도치는 질기기 때문에 숙회로 먹나요?
  • 평범 2013/12/27 09:01 # 삭제 답글

    맛있는 회 먹어본지가 언젠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 눈빛 2014/01/08 02:36 # 삭제 답글

    얼라?
    외옹치 오픈 하셨네요?
  • 바다여인 2014/01/26 20:43 # 삭제 답글

    저도 여기 한번다녀간적이 있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굉장히 친절하시고 서비스가 좋더라구요 회도 정말 싱싱하구요~
  • 방화동노선생 2014/03/12 13:43 # 삭제 답글

    베도라치라 불리는 생선으로 보이는데요

    저렇게 생긴 녀석들이 맛이 기막힙니다. 말씀하신것 처럼 설탕 뿌린 듯이 달고 식감은 날치알을 씹는 것 처럼 단단하고 찰집니다.

    아주아주 맛나죠. 전복치라는 생선도 있는데요. 이놈도 강력 추천 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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