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다미(多味) - 추억의 로바다야끼 ▶ 일식


엊그제 해질 무렵 여의도 한강 공원에 다녀 왔는데... 이렇게 바닷가처럼 변했더군요.
돗자리에, 텐트에 나들이 나온 분들이 얼마나 많던지... 각종 치킨 전단지 나눠주시는 분들도 문전성시를 이루더라구요.

황급히 자리를 피해, 저녁 식사 겸 술 한 잔 할 곳을 생각해 봅니다.
여의도는 오피스타운이다 보니 주말이나 휴일에 문 닫는 곳이 많은데, 문득 여기가 떠오르더군요.

여의도에서 직장 생활 오래한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다미'
지금은 서울 시내 넘쳐 나는 게 이자까야이지만, 그 이전에 일식 선술집하면 바로 로바다야끼였죠.
주로 생선과 닭꼬치를 굽는 화로 구이식 술집이라 보면 됩니다.
2010년 포스팅 http://hsong.egloos.com/3087988

다미가 바로 옆에도 하나 더 있는데 평일에만 두 칸 모두 오픈한 답니다.
약간 올드하고 추억 속의 느낌인데, 세월이 흘러 여의도가 빌딩 숲으로 변해도 여전히 성업 중이네요.
참고로 바로 위 층은 비슷한 컨셉의 '대원'인데 이 곳은 국산 소주를 판다고 합니다.

공휴일 8시 좀 넘어서 갔는데 기다릴 줄이야...
휴일이어서 그런지 의외로 아이들이랑 같이 온 가족들도 몇 팀 되더라구요.

이런 분위기입니다.

카운터석에 앉으면 바로 앞에 놓인 생선 구경도 하고 굽는 모습도 볼 수 있죠.
숯불에 굽는다면 폭풍 간지일텐데, 아쉽게도 활성탄...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공간입니다.

자리에 앉자 마자 긴따로가 눈에 확 들어 오네요.

카운터석 말고 테이블도 몇 개 있습니다.

메뉴는 거의 고정적입니다.
어디서 보니 근처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물건을 가져와 유난히 싱싱하다고 하던데,
제주도에서 택배로 생선회 주문해 먹고 활어차가 동네 골목길 누비는 요즘 세상에 그건 좀 오바죠. ㅎㅎ

국산 소주는 없습니다.
대부분 다미 칵테일을 많이 마십니다.

25도 진로 소주에 토닉워터와 얼음, 그리고 레몬 한 조각

다미 칵테일
예전에 왔을 때는 술 약한 사람도 쉽게 마실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제가 술이 약해졌는지, 좀 독하네요.
제조하는 걸 봤을 때, 25도 진로 소주가 4~50% 되니 얼음이 녹지 않은 상태에서는 15~20도는 될 듯 합니다.

로바다야끼스러운 오토시

바깥에서 20분 정도 기다려서 그런지 멍게를 서비스로 주시네요.
처음 다미에 갈까 말까 고민했던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은 제법 비싼 편이고, 맛은 그에 비하면 출중하지 않고 준수한 편, 분위기는 올드한 제 취향에 맞고,
문제는 접객이 썩 좋지 않다는 겁니다.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영업하여 단골도 많고 딱딱 필요한 것들이 제공되지만 그다지 정겹지는 않은 느낌...

닭모래집 (한 개 3,000원)
다른 꼬치구이집들과 달리 기본적으로 같은 꼬치를 사람수대로 주문해야 합니다.
다시말해, 둘이서 닭꼬치 1, 닭모래집 1 이런 식으로 안 되니 참고하세요.

긴따로 (시가 = 23,000원)

예전에 왔을 때도 먹었던 생선인데... 이 날 유난히 더 맛있게 느껴지네요.
촉촉하게 잘 구웠고, 농후한 구운 생선 맛이 흠잡을 데가 없네요. 아, 가격 빼고... ㅎㅎ

닭날개 (각 3,000원)
뜯어 먹을 살이 별로 없어요.

통오징어 (10,000원)
산오징어로 찌는 게 아니라 내장은 모두 제거하고...
횟집에서 스끼다시로 나오는 오징어찜의 따뜻한 버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양념없이도 주문 가능합니다.

다미에 가격대비라는 잣대를 가져다대면 만족도는 낮을 것이고,
맛만 놓고 본다면... 잘 골라 드시면 괜찮을 겁니다.
10년 전이라면, '나 이런 곳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야~' 하기 좋은 곳일텐데,
지금은 그런 추억이 있는 분들과 그런 추억을 찾는 사람들에게 더 만족스러울 만한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말에 여의도에서 술 한 잔 한다면 다시 찾을 수도... ^^


찾아가는 길

영등포구 여의도동 36-4 오륜빌딩 1층, 여의도역 5번, 샛강역 1번 출구, 02-783-5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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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3/05/19 18:07 # 삭제 답글

    힘내~!
  • 2013/05/21 12:10 # 삭제 답글

    화이팅~!
  • 애쉬 2013/05/21 16:20 # 답글

    연어랑 메로를 맛나게 먹은 기억이 나네요^^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하게 잘 익혀주셨더라구요

    로바다야키ろ-ばたやき [炉端焼(き) · 炉辺焼(き)] 화로 끝, 화로가 구이 ...아하 이런 뜻이였군요 잘 배워갑니다^^
  • 불친절 2018/05/11 20:04 # 삭제 답글

    불친절해서 아쉬운 식당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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