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중앙동] 중앙식당 - 횟밥(회백반) 경상권


구포국수로 요기를 하였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 겸 반주 한 잔 하러 갑니다.

부산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의 중앙역, 중앙동 일대에는 오래된 식당들이 많습니다.
다른 지방들도 예전에 번화했던 기차역 주변이 이제는 구 시가지화 된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약간 허름하지만, 역사 짧은 신도시와 달리 손맛 좋은 곳들이 꽤 됩니다.

부산에서 왔으니 회 한 접시 하려는데, 혼자서 횟집에 갈 수는 없고 이럴 때 좋은 아이템이 바로 회백밥(횟밥)입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회(膾)도 한자, 백(白)도 한자인데, 회백'반(飯)'이라 안 하고, 주로 회백'밥'이라 하더군요. ^^)
자갈치 명물횟집 회백밥의 높은 명성은 예전부터 익히 들어왔으나 1인 삼만원의 압박이 크고..
(그래도 명색이 백반인데 삼만원은 기분상?)

중앙동의 '중앙식당'과 '오뚜기식당'의 회백밥이 괜찮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습니다.

원래는 마주보고 있었다는데, 오뚜기식당은 이 위치에서 도보 1분 거리로 이전하였습니다.

두 식당 모두 회백밥의 가격은 15,000원으로 동일한데, 오뚜기는 회가 한 종류, 중앙은 세 종류라고 하여 중앙식당으로...

평일 오후 3시반에 가니 한가하고 좋습니다. 쉬셔야 할 아주머니들께는 살짝 죄송하지만...

오래된 분위기 물씬나지만 청결합니다. 노포라고 해서 지저분함이 용서되는 것은 아닙니다.

올드한 나무 탁자와 의자도 마음에 들구요. ㅎㅎ 

메뉴판
겨울에 취급하는 생대구탕 맛이 일품이라는데, 다음 기회에...

횟밥 1인분 주문하니 밑반찬이 꽤 다양하게 깔리는데 손맛 좋네요.

푹 삭힌 김치

꽁치 시래기 조림?

생선구이도 한 마리 나오고...

메인이라 할 수 있는 3종 회가 나옵니다.
이 날은 광어, 병어, 전어 세 가지인데, 철에 따라 종류는 바뀌겠지요.
기본적으로 이런 방식의 식당에서 취급하는 회는 활어가 아닌 선어입니다.
횟집이 아닌 밥집에서 손님 올 때마다 생선을 잡는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죠.
대신 혼자서도 회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구요.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에서는 주로 활어회를 먹는데, 해안 도시에서 선어회도 많이 먹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그나저나 횟집에서 생선회 아래 깔린 천사채 좀 안 썼으면 좋겠는데...
재활용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회에 달라붙으면 하나씩 떼는 것도 귀찮은데 왜 쓰는 걸까요?
천사채 노이로제가 걸려서 식당에 천사채 샐러드 나오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저에게는 천사채가 아니라 악마채... ㅠㅠ

접시 돌려서 반대편에서 촬영
인적 드문 한가한 시간대에 혼자 찾아와서 사진 찍자니 그 동안 음식 사진만 수 만장 찍은 저도 좀 힘들더군요. -_-;
바쁜 시간대라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텐데... 그나마 DSLR을 LUMIX로 바꾼 것이 다행입니다.

일식 횟집과 또 다른 점은 간장과 와사비 없이(요청하면 주시겠지만) 이런 쌈장과 초장만 나온다는 것.

회백밥 스타일로 쌈장 푹 찍어서...

혼자서 푸짐하게 한 상 받아 볼 수 있으니 좋네요.

혼자서는 C1, 둘이서는 즐거워예?

회랑 반주 한 잔 하고 나면 마무리로 식사가 준비됩니다.
건더기는 별로 없는 생선 서더리 지리입니다.
처음에는 국물이 좀 밋밋하다 했는데 먹을수록 입에 달라 붙네요. 이로써 해장까지 완벽히 완료.

뒤늦게 오징어 숙회가 나왔는데, 미리 삶아 놓는 게 아니라 그 때 그 때 삶아 나오기에 조금 시간이 걸린 겁니다.
별 거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작지만 대단한 성의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아침에 대랑으로 삶아 놓고 내오지, 번거롭게 한 명을 위해 오징어 삶는 곳은 흔치 않으니까요.
그래서 평상시에 다 식은 오징어 숙회는 손도 대지 않는데, 이 날은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반찬이 하나 같이 다 맛있었지만, 특히 풀치(갈치새끼) 조림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예술이어서 역시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부산에서 혼자 고기에 소주 한 잔 하고 싶을 때는 돼지국밥집 가서 수백(수육백반)을 먹으면 되겠고,
생선회에 소주 한 잔 하고 싶을 때는 이 곳을 찾으면 좋겠네요.

예전에 [남대문] 막내횟집 
http://hsong.egloos.com/3233425 에서 이런 식으로 먹은 기억이 있는데,
서울에 또 다른 곳은 없나요?


찾아가는 길

부산 중구 중앙동1가 22, 051-24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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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레드피쉬 2012/10/06 12:00 # 답글

    서울에 또다른곳 장군님이 찾아주세요;;; 저도 가보게요;;;
  • 아스라이 2012/10/06 13:17 #

    2222222222222222222222
  • 녹두장군 2012/10/06 18:35 #

    333
  • 애쉬 2012/10/07 14:33 #

    44
  • 평범 2012/10/08 11:28 # 삭제

    5
  • skywhale 2012/10/06 13:34 # 답글

    평소 맛있다는 표현에 인색하신 편인데 이번에 참 맛있게 드셨나봐요? ㅎㅎ
  • 녹두장군 2012/10/06 18:35 #

    저... 어지간하면 다 맛있게 먹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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