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림] 보영반점 - 탕수육, 간짬뽕 제주도


제주 한림읍에 위치한 오래된 화상 '보영반점'
새로 리모델링을 했는지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다르네요. 중국집보다는 중식당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그리 크지 않은 동네에 1967년도 오픈한 화상이라니 이 동네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대단하겠군요.

그래서인지 주민 친화적인 정책으로(?) 배달도 합니다.

동네분들로 보이는 손님이 한 가득
간단하게 식사만 하는 분들도, 요리와 함께 술 드시는 분들도...


독특하게도 목요일이 휴무네요.

창 밖에는 제주 3대 이자까야 중 하나라는 '까투리'가 보입니다. 나머지 두 개는 '투다리'와 '간이역'
 물론 농담입니다. 이것도 신문에 나올라... -_-;

메뉴판
좀 뜬금없는 이야기이긴 한데, 제가 포스팅마다 메뉴판 사진 위에 '메뉴판'이라고 적는 이유를 아시나요?
누구나 사진만 봐도 메뉴판인 걸 알텐데 굳이 '메뉴판'이라고 적는 이유는,
어떤 식당의 가격대를 알고 싶어서 식당 이름 + 메뉴판으로 검색하는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음식 가격대에 민감한 저도 그렇게 많이 검색하거든요. ㅎㅎ

아무튼 중국집말고 중식당치고는 비싸지 않네요.

무려, 제주산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사용합니다.

기본 찬이 깔리고...

지난 번 [파주/문산] 은하장
http://hsong.egloos.com/3266065 에서의 경험을 교훈삼아 소스를 따로 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소스만 살짝 찍어 맛 봤는데, 제가 상상하던 궁극의 소스입니다.
탕수육이 한자로는 당초육(糖醋肉)이니까 달고(당), 신(초) 맛의 소스를 의미하는데,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제가 산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제 입에는 단맛이 7, 신맛이 3 정도가 좋게 느껴집니다.
그러니 다른 분들은 단맛을 줄이고 신맛이 좀 많았으면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제주산을 사용하는데도 탕수육 (17,000원) 양이 꽤 많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올해는 지방으로 탕수육 좀 먹으러 다녔습니다.
거제도의 천화원, 전라도 익산의 길명반점, 경상도 문경의 영흥반점, 경기도 파주의 은하장...
물론, 제주의 보영반점도 탕수육으로 꽤나 유명하다고 하기에 일부러 온 것이지요.
그런데 탕수육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튀김옷이 아쉽습니다.
이 날만 바빠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튀긴 정도가 과했는지 바삭하지만 폭신한 감이 떨어집니다.
사진으로 봐도 기포 송송 들어간 튀김 옷은 아니죠.

제주산을 썼다는 고기 상태가 거의 완벽해서 튀김옷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네요. 

튀김옷이 좀 딱딱한 편이기에 이렇게 소스를 부어 약간의 눅눅함을 감수하더라도 튀김옷의 식감을 살리는 편이 나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엔 소스를 따로 달라고 한 것이 잘못된 선택인 셈이네요. ㅎㅎ 

낮에 소주 마셨더니 우도에서 못 돌아 올 뻔해서 저녁은 맥주로...

간짬뽕 (7,000원)
다른 중국집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메뉴이죠? 이 역시 보영반점에서 꽤 유명하다고 하던데...

간짜장의 간(乾, 마를 건)과 마찬가지로 볶았다는 의미인 듯 합니다.

대구의 야끼우동과 비슷한 요리인데 크게 차별화 되지는 않네요.

탕수육처럼 꼭 먹어 볼 메뉴는 아니고 느끼한 중국 음식들을 매콤한 맛으로 중화시키는 의미에서,
인원이 여럿일 때 하나 주문하여 식사 중간 중간 반찬 개념으로 집어 먹기 적당한 메뉴입니다.

소스를 붓고 좀 지나니까 오히려 맛이 살아나네요.

한림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분, 저처럼 화상 중식당 찾아다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저는 다음에 한림 쪽에 간다면 탕수육을 다시 시도해 볼 예정...


찾아가는 길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리 1305-16, 064-796-2042


바로 옆에는 이런 제주 오리지널 브랜드의 이자까야가 있네요.

제주의 이노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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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레키 2011/12/23 15:15 # 답글

    - 우와 탕수육이 먹고 싶어 제주도가 가고싶어 지는 신기한 소개 글!
  • 레드피쉬 2011/12/23 15:50 # 답글

    경축!! 녹두장군님의 제주 3대 이자까야 선정식이 있겠습니다ㅎㅎ

    그런데 투다리, 까투리, 간이역은 제주보다는 전국구로 지정하는게 좋겠습니다ㅎㅎ

    아! 저도 농담입니다ㅎ
  • 애쉬 2011/12/23 17:21 #

    이러다 신문에 나와버리면 후회하긴 늦어버린거라죠 ㅎㅎㅎ 전국5대 짬뽕은 녹두장군님 께 영원한 추억과 트라우마로 남으실 듯하네요 ㅎㅎㅎ
  • 애쉬 2011/12/23 17:19 # 답글

    제주산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중화요리점이라
    멋지네요^^
    가격도 재료를 감안하면 착하네요

    야따이는 대만 발음인가했더니
    일본말로 바퀴달린 음식점, 우리말로는 포장마차로군요
    태台 자를 저런 의미에 쓰다니 일본 한자운용은 참 묘합니다 ㅋ
  • 키르난 2011/12/23 18:51 #

    후쿠오카쪽의 포장마차가 꽤 유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빠는 요리사에서 나오는 것도 그런 야타이 일거고요. 그러고 보니 일본어의 부엌인 다이도코로의 다이도 台를 쓰는 걸로 기억합니다. 이자카야보다는 부담없이 들어오라고 그런 이름을 붙인걸까요..(그나저나 애쉬님 댓글에 답글다는 건 이번이 처음인듯+ㅅ+;;)
  • 애쉬 2011/12/23 19:41 #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이도코로.... 정감 있는 어감이네요^^

    인쇄물(...이라곤 하지만 다색목판화)을 상업적으로 팔기시작하던 전통과...외식점의 전통은 꽤 역사가 오랜 것 같습니다. 흥청망청 소비도시 에도가 직접적인 원인이겠지요? 에도에서 초창기 외식점이던 찻집과 야타이는 재미난 아이템이네요^^
  • Frey 2011/12/23 22:07 # 답글

    개인적으로는 튀김과 소스를 함께 볶아내는 옛날식 탕수육을 좋아하는데, 배달식 탕수육이 대세를 차지하면서 탕수 소스를 붓는 식으로 바뀌다 보니 그런 탕수육은 찾기가 어렵더군요 ㅠㅠ...
  • 송현수 2011/12/24 07:33 # 삭제 답글

    제주에는 구제역 등 전염병 전파의 위험때문에 육지 돼지 반입이 아예 안되는걸로....
    요게 규제가 풀렸다 안풀렸다 하긴 하는데 최근 구제역 돌았었고 수출때문에 퀄리티 관리하느라 금지가 대세인거 같아요.
    고로 제주도의 음식점에서 쓰는 돼지는 거의다 제주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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