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연남동] 이타치 - 이노시시에서 오픈한 일본 요리점 ▶ 일식


이노시시의 김건 쉐프님이 근처에 '이타치'라는 일본 요리점을 오픈하였습니다.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겠습니다만, 갓포 요리 또는 캐쥬얼한 가이세키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네요.
앞서 포스팅한 '툭툭 누들타이' 바로 옆 가게입니다. 사장님들끼리 꽤 친분도 있으시다고... ㅎㅎ

100% 예약제로 저녁 한 타임만 운영되며, 좌석은 6석. 사진에 보이는 공간이 전부입니다.
메뉴는 오마카세(주방장 마음대로) 코스 한 가지이며, 가격은 인당 7만원입니다. (부가세 포함)

와인 글라스도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으며, 콜키지는 병당 2만원.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고 심플한 내부

이노시시가 좀 활기찬 분위기라면, 이타치는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
메뉴도 사시미 위주인 이노시시와 달리 전체 코스에서 사시미의 비율이 약 1/3 정도이고,
익힌 생선 요리나 육류와 야채를 사용한다든지 다양한 요리가 준비됩니다.
코스 구성이 어떤 주기를 기준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매번 조금씩 바뀔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만 하세요.
여러 번 방문하시는 분들은 예약시 지난 번과 같게 또는 다르게 부탁드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기본 세팅

주류 메뉴판
산토리 맥주의 수입 가격 많이 내려 이제는 합당한 수준입니다.
이마트에서도 산토리 병맥과 캔맥을 파는데, 가격 차이가 꽤 나는 반면에 맛은 별 차이를 못 느끼겠더군요.
앞으로 저는 캔맥만 마시려구요. 아 맞다, 나 술 끊었지...

이타치는 공간이 좁아 생맥주 기계를 설치할 수 없어 병맥주만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이노시시에 산토리 생맥주가 들어 왔다고 하여 염치불구하고 이타치까지 배달을 부탁드렸습니다. 
병맥주도 좋지만 역시 생맥주가 향과 맛이 풍부한 듯 합니다. ^^

코스 시작 전에 한 잔씩 제공된 웰컴 사케

쉐프님이 메뉴 나올 때마다 하나 하나 상세히 설명해 주시는데,
지금은 당연히 기억나지 않아 잘못된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좌) 연어 + 마늘 치즈 + 오쿠라, (우) 두부 + 가지 + 참깨 소스
오른편의 두부는 깨와 칡으로 만들었는데, 일본에서는 콩으로 만들지 않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만든 것을 모두 두부라고 한다는군요.
왼편은 서양의 에피타이저, 오른편은 동양의 전채 느낌이 나네요.

아이나메 스이모노 (노래미 맑은국)
노래미(놀래미X)에 전분을 입혀 데쳤다고 하는데, 생선살의 부드러움과 표면의 끈끈한 식감이 독특하네요.
국물은 은은한 편이라 찌개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슴슴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사시미
이노시시와 물건을 공유하기에 그 날 생선 중 물 좋은 것을 사시미로 내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사시미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죠.
슬슬 제철이 다가오는 방어가 유난히 반가웠습니다.

이런 도시락스러운 게 나오는데...

뚜껑을 열어 봤더니, 이렇게 담겨져 나오네요.
핫슨이라고 하나의 바구니에 다양한 재료를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들어 낸 일종의 종합 선물 세트? 
일본 사과, 오이+게살, 다진 새우살, 토란, 고구마, 안키모, 일본식 어란, 문어 + 모즈쿠(해초), 샐러드
만드는 데 손도 많이 가겠지만 그만큼 먹는 재미가 있는 메뉴네요. 선물을 받는 느낌.

음식 맛이 좋으니 사케도 한 병 주문합니다. 야마다니시키 준마이

스시도 몇 점 나옵니다.

이쿠라(연어알)와 우니(성게알)
우니의 풍미가 유난히 좋았습니다.

뭔가 김밥을 준비하시는 건가 했는데...

사바 (고등어) 스시
김 쉐프님 말로는 요즘 고등어가 제철이어서 어딜가서 먹어도 맛있다고 하는데,
그건 맞는 이야기지만 이런 스시는 아무데서나 먹을 수 없죠.
한 입 가득 차는 제철 고등어의 풍미가 예술입니다. 가능만 하다면 스시만 따로 포장해가고 싶네요. ㅎㅎ

아나고 스시
스시효의 아나고 스시도 유명하지만, 이노시시 스시 코스에서도 맛 봤던 메뉴입니다.
어떻게 쪄 내는지 입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스시라고 생각합니다.

새로 입고된 일본 소주가 있다고 온더락으로 한 잔씩 주시네요.
우리나라에서 희석식 소주는 그냥 마시거나 맥주에 타 먹지만,
일본의 증류식 소주는 도수가 높기에 주로 온더락으로 먹거나, 찬물(미즈와리) 또는 따뜻한 물(오유와리)로 희석하여 마십니다.
사진 찍는다고 이렇게 세팅까지 해주시네요. 이노시시에서는 이렇지 않았는데... ㅎㅎ

아스파라거스를 한우로 감싼 메뉴입니다. 위는 계란, 아래는 참깨 소스
육류와 아스파라거스의 궁합이 괜찮네요.

긴타로(금태) 생선찜
이거 뭐 맛있다는 이야기만 하니까 좀 그렇긴 한데 그것 말고 별달리 할 말이 없네요. -.-;

스지(소힘줄), 시라꼬(복어 정소) 조림
해산물과 육류가 번갈아 나오고, 해산물도 사시미와 익힌 음식이 골고루 나오니까 좋네요.

위에 올라간 채소는 미즈나(경수채)로 일본에서 탕을 끓일 때 많이 넣는 채소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미나리나 쑥갓을 넣듯이...
제가 이노시시에 다닌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영업을 하지 않는 일요일에 이벤트식으로 손님들을 초대하여 같이 먹고 마신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나왔던 메뉴가 일식이 아닌 갈비찜이었는데,
그걸 맛보고 나서 이자까야가 아니라 갈비찜 전문점을 해도 통하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어떤 요리를 해도 맛을 낼 수 있는 재능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죠.
스지 조림을 먹는데,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나더군요. ㅎㅎ

식사로 나온 어죽
보시다시피 코스 양이 많아 배가 너무 불렀지만 남길 수 없어 모두 먹었습니다.

근데 서울에 이런 컨셉의 식당이 또 어디 있나요? (모모야마는 얘기하지 마세요~ ㅋㅋ)
제가 이타치를 편애한다면, 그건 그 쪽에 지분이 있어서도 아니고,
김사장님에게 사심(?)이 있어서도 아니고, 서비스를 줘서도 아니고, 비교할만한 대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읽는 책에 나온 표현대로, no.1이 아닌 only 1이라 더욱 가치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일로 마무리

'연남동 이타치'로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오픈하고 얼마 되지 않은 기간 내에 다녀 간 분들이 드신 메뉴가 꽤 많이 다릅니다.
마치 나가수의 김범수가 매주 새로운 변신을 하며 자신의 기량과 매력을 마음껏 뽐냈듯이,
 앞으로 이타치에 갈 때마다 김건 쉐프님이 본인만의 일본 요리 세계를 마음껏 어떻게 펼칠지 기대가 되는군요. ^^


찾아가는 길

마포구 연남동 227-8, 070-4273-4087, 예약필수,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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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JyuRing 2011/10/26 10:43 # 답글

    우니, 정말 맛나게 나왔네요.. 하앙,..ㅠㅠ
  • 녹두장군 2011/10/26 11:42 #

    저도 포스팅하면서 예약 전화하려다가 간신히 참았네요. ㅎㅎ
  • 레드피쉬 2011/10/26 11:14 # 답글

    이노시시도 그렇지만 여기도 참 구성도 좋고 맛도 좋아보이네요ㅎㅎ

    아 궁금한게 있는데 스지랑 도가니랑 뭐가틀린겁니까?!ㅎㅎ
  • 녹두장군 2011/10/26 11:42 #

    도가니는 무릎 연골, 스지는 소 힘줄입니다. 별 생각없이 먹으면 쫄깃한 식감은 비슷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도가니보다 스지가 흔한 편이다보니 도가니탕에 스지를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 레드피쉬 2011/10/26 12:00 #

    도가니가 가격이 더 나가는가 봅니다ㅎ

    답글 감사합니다ㅎ
  • scientist 2011/10/26 11:17 # 삭제 답글

    와.. 가고싶은 식당 1순위르 꼽아도 아깝지 않을듯. 항상 좋은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 녹두장군 2011/10/26 11:43 #

    자주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애쉬 2011/10/26 11:25 # 답글

    미식가 님들 가슴을 두근거리게할 곳이네요

    긴자식 초밥을 긴자의 반값 이하에...

    이런 식의 갓포가 늘어나지싶습니다 외식 사업도 양극화되가고 있으니. . .

    멋진 가게 오픈 축하드려요^^
  • 녹두장군 2011/10/26 11:43 #

    색다른 컨셉의 식당들이 많이 생겨나는 건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지요. ^^
  • 애쉬 2011/10/27 00:53 #

    네^^
    혁신자에게 소리없는 박수를 보내주는 우리들
  • 수염 2011/10/26 13:26 # 답글

    맛있는 음식은 긴말 필요없이 맛있다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된다는게 느껴지는 포스팅이군요
    마음 맞는 동지를 찾게되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 2011/10/26 13: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도리 2011/10/26 16:08 # 답글

    맙소사, 정통 소작요리의 진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 kamu 2011/10/26 23:08 # 답글

    흥미로운 포스팅이네요 ~ 요리사의 성의가 돋보여요.
  • Maestro 2011/10/28 01:32 # 삭제 답글

    녹두장군님, 얼마 전에 격조(?)하신다고... 블로그 포스팅 중단설(?)에 깜짝 놀랐었는데 새로운 가게들 포스팅 쭉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저처럼 가난한 서민은 이런 곳 꿈도 못꾸고 그저 눈팅만 한답니다.ㅎㅎ 격조하지 마시고 꾸준히 올려주세요. 가보지도 못하는 곳 눈으로도 못보면ㅠ.ㅠ 흑흑흑ㅠ
  • 눈빛 2011/10/28 04:03 # 삭제 답글

    고딩 하꼬...
    헉..헉.. 헉............... 아아...
    ...
    ...
    ..



    역시 이글루스는 덧글도 편합다...ㅎㅎㅎㅎ
  • 고주망태 2011/10/28 18:27 # 삭제 답글

    예전에 횟집 포스팅에서도 그렇고... 이번 포스팅에서도 "놀래미" 가 등장하는데요...


    놀래미(X) ->노래미(0) 입니다.


    "놀래기" 라는 다른 고기가 있어 많은 분들이 '놀'래미로 알고 있으신 것으로 개인적으로 추측합니다.

    여기 들르시는 분 중 사실 놀래미라고 해서 그게 어떤 고기인지 모르시는 분은 없겠지만

    녹장님이 쓰는 단어는 많은 분들이 참조할 것이므로 녹장님 앞에서 주름잡아봅니다.

    고등어봉초밥 정말 맛있겠네요 흑
  • 녹두장군 2011/10/29 11:34 #

    일상 생활에서 놀래미라고 많이 하다보니 별 생각없이 그렇게 적었네요. 지적 감사드리고, 수정하겠습니다. ^^
  • 조나단시걸 2011/10/28 23:07 # 답글

    오오 말이 필요없네요. 한번 방문해서 먹어보는 수밖에..
  • br 2011/10/29 09:22 # 삭제 답글

    비알코리아에서 영입의사가 있다고 좀 전해주세. 조만간 방문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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