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연남동] 툭툭 누들타이 - 태국 음식점 ▶ 기타


2000년대 초반 이후로 홍대 상권이 10년째 성장하고 있습니다.
가로수길이나 삼청동이 1~2년 반짝하고 사그러드는 것과 사뭇 달라 놀랍습니다.
홍대 앞에서 시작하여 상수역을 거쳐 최근에는 합정역까지 홍대 앞이라 할 정도로 많이 변화했고,
화상 중국집과 기사식당이 주를 이루던 연남동도 이제 홍대권이라 할 수도 있겠네요.

연남동 골목길, 카페 '이심' 옆에 오픈한 지 2주 정도 된 태국 음식점 '툭툭 누들타이'에 다녀 왔습니다.
사진 밖의 왼편이 '이심'이고, 오른편은 이노시시에서 오픈한 일본 요리점 '이타치'입니다.
(둘 다 조만간 포스팅 하겠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강추입니다.)

상호명은 그림 속의 태국식 삼륜 오토바이 툭툭에서 유래한 듯...

테이블 4개의 아담한 크기

창측 테이블도 하나 있습니다.

그야말로 아기자기하고 아지트스러운 공간이네요. 이태원의 태국 식당 '부다스벨리'를 연상케하는...
우리나라에 오픈한 기존의 태국 음식점들의 경우,
가격이나 인테리어가 아무래도 레스토랑급에 가까워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데, 툭툭은 편안한 느낌입니다.

이국스러운 장식물도 곳곳에 보이네요.

메뉴판
한 가지를 제외한 모든 메뉴가 1만원 이하이니 가격면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네요.
아직 오픈 초기여서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날 장 봐온 재료들로 조리해 메뉴들이 매일 조금씩 바뀔 예정이라고...
지금껏 이런 컨셉의 태국 식당은 없었던 것 같은데,
자그마한 규모이고 부지런한 사장님과 태국 현지에서 모셔온 주방장님이 계셔서 가능한 것이겠죠. 

생맥주

사실 어딜가나 대부분 생맥주 맛이 거기서 거긴데... 여기는 확연히 다르네요.
고운 거품 때문인지 저는 물론이고 평소 술 많이 안 좋아하는 일행들도 대만족... 추천할만 합니다.


아마도 향신료? 양념통들
우리나라에서 외국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바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과 '현지 스타일 그대로의' 사이에서의 줄타기입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반대편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불만스러울 수 밖에 없죠.
저야 물론 후자를 선택하는 편이지만 남들에게 입맛을 강요할 수 없는 것이고...
아무튼 향신료 팍팍 들어간 현지 스타일의 음식을 원하는 분들은 주문시 요청하면 되고, 그래도 모자란다면 이 양념통을 적극 활용하시길...

피클

똠얌꿍 (9,500원)
톰얌쿵이라고도 하는데, 왠지 똠얌꿍이라고 해야 더 맛있게 들리지 않나요? 자, 발음해 봅시다, 똠얌꿍똠얌꿍똠얌꿍...
참고로, 똠 = 끓이다, 얌 = 새콤하다, 꿍 = 새우

흔히 샥스핀 스프, 부이야베스와 함께 세계 3대 스프로 손꼽히곤 하는데, 왠지 태국 사람이 정한 느낌이 듭니다. ㅎㅎ
한 번도 못 드셔 본 분들을 위해 간단히 말씀드리면 무척 신 김치찌개에 새우와 낯선 향신료를 잔뜩 넣고 끓인 느낌입니다.
김치찌개에 익숙한 대다수의 한국인들도 처음 한 입 먹고 강한 향신료(레몬그라스, 라임, 팍치 등) 때문에 인상을 찌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향신료 적게 넣거나 안 넣으면 똠얌꿍이 아니죠. 새우 김치찌개일 뿐...

가장 태국스러운 음식이지만 낯선 맛과 향을 꺼리는 분들에게는 쉽사리 권하기 어려운 메뉴입니다.
태국 음식에 익숙치 않은 일행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일행분이 한 입 먹고 인상을 팍 쓰는 걸 보고 생각했습니다.
아, 여기 똠양꿈 제대로 하는구나... ㅎㅎ

김치찌개 먹듯이 흰 밥을 주문하였습니다.

팍치(태국에서는 고수를 팍치라 부릅니다.)도 별도로 부탁드렸습니다.

카오팟 (8,000원)
카오 = 쌀, 팟 = 볶다. 볶음밥이죠. ㅎㅎ

특별한 재료가 사용된 것은 아니고, 기본에 충실하게 고슬고슬 잘 볶아 냈네요.
톰양쿵에 인상 찌푸린 일행이 만족스럽게 잘 먹습니다. ㅎㅎ
저 역시 괜찮았고 누가 먹어도 맛있을만한 메뉴지만 태국스러움(?)은 약한 편이죠.
향신료 즐기는 태국 음식 매니아분들에게는 아쉬움(맛에 대한 것이 아니라 메뉴 특성상)이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태국 음식에 익숙치 않은 일행이 있을 경우 안전빵으로 주문해 두는 것도 좋을 듯...

팟시유 (8,000원)
팟 = 볶다. 시유 = 소스의 일종

앞선 두 메뉴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면 팟시유는 그 중간에 위치합니다.
똠양꿍만큼의 강렬한 맛은 없지만 적당히 이국적이면서도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만한 메뉴이죠.
양도 넉넉하여 셋이서 나눠 먹기 좋네요.

이 날 세 명 중 한 명은 똠양꿍을, 다른 한 명은 카오팟을, 또 다른 한 명은 팟시유가 좋다고 합니다.
태국 음식 특성상 사람에 따라 선호하는 메뉴가 많이 달라지니 어떤 게 좋다/나쁘다 이야기하기는 어렵겠고,
낯선 음식에 호기심(식도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을 느끼는 분들은 한 번 시도해 보시길... 

서비스로 주신 타이티 (타이 아이스티)
달달하여 디저트로 아주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위스키나 브랜디 몇 방울 타면 더 좋을 듯... ㅎㅎ
참고로, 정식 메뉴에 있는 것의 반 정도 되는 양이라고 하니, 하나 주문해서 나눠 먹으면 괜찮을 듯 싶네요.

홍대 메인에서 동떨어진 곳에 있어 위치가 외지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제는 근처에 카페 이심이나 이노시시 등이 있으니 연계해서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형 태국 음식점들과 달리 작은 규모이기에 주문시 원하는 메뉴와 스타일을 이야기하면,
최대한 그에 맞춰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만간 다른 메뉴들 맛 보러 한 번 가야겠네요. ^^


찾아가는 길

마포구 연남동 227-8, 070-4407-5130, 당분간 휴일 없음, 블로그 http://blog.naver.com/tuktuknoo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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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애쉬 2011/10/25 13:05 # 답글

    자꾸 먹으면 더 더 좋아지는게 제대로 만든 똠얌꿍입니다^^
    매니아 용은.... 향신료도 향신료지만 남쁘라(피쉬소스)나 깨피(새우젓페이스트)가 충분히 들어가 조금은 수상한 냄새도 납니다 ㅋ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건 사람마다 조금 다르지만
    애쉬 기준으론... 식초를 써서 신맛을 내면 이미테이션, 레몬그라스와 타마린드 페이스트 등 향신료로 신맛을 내면 진짜입니다^^
    물론 슈퍼 울트라 하드고어한 생강 갈랑갈이 들어가야 제맛입니다.

    팍치 팍팍 뿌려져 나온걸 보니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가봐야겠어요^^ 툭툭

    참. 태국식 볶음밥은 피쉬소스로 짭짤하게 나오지만 그냥 드시기보단 피쉬소스에 프릭끼누(쥐똥고추)를 썰어넣고 식초를 뿌린 볶음밥 소스를 조금씩 숟가락으로 끼얹어 먹어야 제맛입니다^^

    좋은 가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녹두장군님 ^ㅅ')m
  • 애쉬 2011/10/25 13:15 #

    태국에서 한국 사람에게 제일 인기좋은(?) 뿌 팟 풍가리(커리 게 볶음)는 껍질채 센 불에 볶은 게를 코코넛 커리 소스에 버무려 먹는 요리인데 쪽쪽 게살과 소스를 빨다보면 옆에 누가 죽어도 모를 요리라죠.... 게가 좀 가격이 있는지 새우로 바뀐 요리가 보이네요
    꿍 팟 퐁가리

    암운센은.... 당면 샐러드랄까요? 보기엔 깔끔하게 무쳐낸 기름기 없는 당면처럼 보이는 꽤나 맵고 새콤한 요리입니다. 입맛이 돌아오는 상큼한 맛이예요

    쏨땀은 파파야로 만든 무 생채 같은 요리입니다. 본고장인 이싼 지방의 쏨땀은 맵기도 맵지만 민물게를 생으로 절구에 찧어서 넣어줍니다. 피쉬소스도 넉넉히 들어가서 정말 전라도에서 먹어보는 무 생채요리 같은 느낌입니다. 예전엔 파파야 구하기 어려워 무 껍질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던데;;; 요즘은 파파야도 구하기 수월해져서 기대가 됩니다^^

    북 태국쪽(치앙마이) 소시지나 돼지고기 요리도 가끔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 불별 2011/10/25 14:34 # 답글

    그린 커리가 땡기네요!
  • scientist 2011/10/25 15:07 # 삭제 답글

    오오~ 예상과는 달리 가격이 착하네용
  • 돈키호테 2011/10/25 16:24 # 답글

    저기 있는 랏나도 괜찮습니다.
    약간 중국풍의 음식인데 상당히 입맛에 맞는 음식이에요.

    그린 커리는 저것만 봐선 무슨 요린지 모르겠는데,
    만약 제가 생각하는게 맞다면 열 명 중 아홉 명은 싫어하는 음식입니다. ㅋㅋㅋㅋ
    다만 그 카레찌개(...)의 구수한 맛에 반하면 카레 라이스가 정어리로 보이는 부작용이 있죠.
  • wbs 2011/10/25 18:14 # 삭제 답글

    와 무슨 고수를 중국사람처럼 먹네요??
  • 123 2011/10/26 00:33 # 삭제 답글

    와우 태국현지랑 비주얼이 비슷하네요 ㅋㅋㅋㅋㅋ
    가격은 5배지만ㅋㅋㅋㅋㅋ
    생맥주는 슈무커군요..태국음식점에 슈무커를..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
  • JinAqua 2011/10/26 00:45 # 답글

    신걸 잘 못 먹는데(김치찌개 신 맛도 별로 안 좋아하고;) 근데 궁금하기도 해서 폭풍 고민 중이네요.. ㄱ-;;
  • im808 2011/10/26 00:45 # 삭제 답글

    태국에 출장으로 딱 이틀 머물렀는데 똠양꿍에 완전 빠져버린 일인입니다. 지금 사는 곳 시애틀에 태국음식점이 많이 있는데, 한 군데도 현지의 맛을 내지 못 해 늘 아쉽습니다. 미국 사람들 입맛이 단순 (달거나 짜거나) 하기도 하거니와 스프를 그다지 즐기지않는 음식문화이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날씨는 참 별로였지만, 똠양꿍과 친절한 사람들때문에 태국에 다시 가고 싶네요.
  • 월야광랑 2011/10/26 03:50 # 삭제 답글

    카오팟(볶음밥)은 태국 음식을 처음대하는 사람에게 무난한 음식...
    사진으로 봐서는 카오팟 꿍(새우 볶음밥)인듯...
    똠양꿍도 태국 북부쪽이냐, 남부쪽이냐에 따라서 좀 더 빨갛냐 하얗냐가 달라지는 듯...
    그런데, 닭구이(까이양)가 없는 건 좀 에러...
    쏨땀에는 까이양을 곁들여 먹어야 제맛...
  • 2011/10/31 14:4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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