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공덕] 남해바다 - 도다리쑥국, 멸치회 ★ ▶ 한식


봄철이면 언론이나 블로그에 수없이 등장하는 메뉴 중 하나가 '도다리 쑥국'입니다.
통영을 비롯한 경남 지방에서 많이 먹는 음식인데,
산란을 마치고 근해로 올라와 많이 잡히는 도다리와 제철 맞은 쑥이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하곤 합니다.
참고로 해산물의 경우, 대개 많이 잡히는 시기와 맛(지방)이 오르는 시기가 겹치는 경우가 많지만,
도다리처럼 많이 잡히는 철(봄)과 맛이 오르는 철(늦가을)이 다른 물고기도 가끔 있습니다.
도다리 쑥국이 봄철 메뉴인 까닭은 도다리보다도 쑥 때문이라고 봐야겠죠.

아무튼 이맘 때쯤이면 통영에서는 어지간한 식당에서 모두 도다리쑥국을 계절 메뉴로 내 놓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 시내에서는 아직 그 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다동의 '충무집'이죠.
매년 봄이면 TV나 신문에 몇 차례씩 등장하고 여러 블로그에서도 많이 보입니다만,
계속 치솟는 가격(올해는 15,000원)과 이런 저런 개인적인 이유로 가질 않습니다.
더구나 요즘엔 저녁에는 식사만 주문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만만치 않은 가격의 회를 주문해야 한다니... ㄷㄷㄷ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난 곳이 바로 마포의 '남해바다'입니다.
지난 겨울에 방문하여 다양한 제철 해산물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http://hsong.egloos.com/3084487

역시 주변 직장인들이 주고객이기 때문에 다소 여유로운 토요일 저녁에 방문하였습니다.

약속 시간 몇 분 전에 도착했는데, 다들 와 계셔서 놀랐습니다. 늦는 분들이 항상 늦죠. ㅎㅎ

메뉴판
지역 음식이라는 것이 칼로 무자르듯이 엄격한 경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컨셉의 다른 식당들보다 커버하는 지역이 꽤 넓습니다.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아우르는 메뉴들입니다.

주방 쪽
사장님의 뒷모습인데, 비싸더라도 좋은 식재료를 고집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생선은 여기서 구워내고...

기본 찬
자연산 해산물을 내는 다른 곳들과 비슷하게 곁들임 음식은 별로 없는 편...  

개인 별로 제공되는 3가지 소스

가볍게 처음처럼으로 시작합니다.

지난 번의 방문 때 먹지 못했던 돛병어 中 (5만원)

돛병어는 마트에서 흔히 보는 병어보다도 사이즈가 큽니다.

선도가 좋기에 굳이 무침을 하지 않고 그냥 회로 먹습니다.

간장만 살짝 찍어서 먹기도 하고...

특히, 된장 또는 막장과 잘 어울리는 생선이죠. 회로도 구이로도...
평소 취향과 병어 선호도, 경제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해산물에 좋은 술이 있으면 절로 흥이 나죠.
 
일행분이 협찬하신 문배술
오래 전, 평양 지방에서 주로 만들었다는 증류식 소주입니다.
곡물로 빚었지만 배의 일종인 문배의 향기가 난다고 하여 문배술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실제로 배가 들어가지는 않고)
이름만 같은 강원도 강촌 근처의 문배마을에서 엉뚱하게 이용하고 있기도 하죠. ㅎㅎ

또 다른 일행분의 협찬주인 오매락 퍽
전통주로 일가를 이룬 배상면 주가에서 나온 증류주인데, 독특하게도 포도를 증류한 원액과 매실로 만들었다고...
보통 증류식 소주라면 오크통에 숙성시키지도 않았을텐데 호박색이라 했더니,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가끔 블로그에 음식점에 술 가져 가서 마시려고 하는데, 추천해달라 또는 어떻게 하면 좋냐라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마도 제 블로그에 여러 식당에서 먹은 다양한 술들이 많이 올라와서 그런 듯 한데...
제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저는 무조건적으로 식당 사장님 입장에서 생각해 봅니다.
그러다보니 식당에서 팔지 않는 술이고, 객단가가 2만원 이상이고, 기본 주류를 주문하면서,
'생일 (혹은 기념일, 하루하루가 기념일이죠 뭐... -,.-)이어서 좋은 술 좀 가져 온 게 있는데 마셔도 괜찮나요?'라고 물어 봅니다.
얼굴이 귀염상이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거절 당한 기억은 없고, 혹시라도 거절 당한다고 당연히 기분 나빠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식적인 콜키지 또는 반입료가 있는 곳이라면, 내고 마셔야죠.
아무튼 마리아주 운운하면서 무턱대고 아무데나 가져가서 마시는 일은 지양해야 합니다.
모스카토 다스티가 김밥과 잘 어울린다고 김밥천국에 가져가 마신다든가... (실제로 기가 막힌 궁합이긴 합니다만...)

이 날도 7명이 방문하였으니 계속하여 다양하게 주문해 봅니다.

대 멸치회 (3만원)
잘 알려져 있다시피 멸치는 잡고 나면 바로 죽고 선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멸치회라고 하면 주로 양념을 하여 그 맛으로 먹는 경우가 많죠.
저도 당연히 멸치회'무침'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와서 살짝 놀랐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은 과메기 비슷하다고 했는데, 등푸른 생선이고 기름지니 조금 비슷한 감이 있습니다.
물론 과메기처럼 며칠 동안 말린 것이 아니니 훨씬 부드럽죠. 
간장만 살짝 찍어 먹어도 전혀 비리지 않습니다.
사장님이 말씀하시는대로 쌈도 싸서 먹어 보고...
우리가 보통 흔하게 생각하는 멸치가 저 정도 양에 3만원이니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서울 시내에서 저 정도 선도의 멸치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어차피 흰 살 생선처럼 여러 점 먹기보다 별미 차원에서 여럿이 조금씩 먹는 게 좋죠.

도다리 쑥국 (12,000원)
7명이서 세 그릇을 주문하여 나눠 먹었습니다.

된장을 살짝 풀었지만 맛이 진하지 않아 쑥의 향이 향긋하게 올라 옵니다.

옆 테이블의 쑥국에는 도다리가 큼직하게 들었네요. -_-;
알도 차 있고...
아무래도 현재 서울 시내 도다리쑥국의 대명사인 '충무집'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데...
충무집의 쑥국은 한 입 먹으면 직관적으로 맛있다는 느낌이 들고 입에 딱 달라 붙는데, (간도 좀 센 편)
남해바다의 쑥국은 그보다 슴슴하여 덜 자극적입니다. 좀 더 향토적인 맛이 난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고 보니 이 쑥국뿐만 아니라 남해바다를 관통하는 맛의 특징이 의외로 강하지 않은 양념인 듯...
아무튼 취향에 따라 충무집과 비교하여 밋밋하다라 할 수도 있고, 은은하다고 할 수도 있겠는데 저는 긍정적인 편입니다.

정어리쌈밥 2인분
사장님이 잘 먹는다고 양을 좀 많이 주셨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예상보다 순한 양념맛이어서 밥과 함께 먹지 않아도 적당할 정도입니다.
정어리와 멸치는 구분이 참 모호한데, 같은 생선이라고도 하고 따로 구분하기도 하고...
아무튼 맛으로는 차이를 거의 느끼기 어려운 듯 합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대멸치회에 나온 것보다 작다고 하는데, 어디서는 또 산란 전의 큰 멸치를 정어리라 하기도 하고...
아무튼 분류가 어떻든 맛있습니다. -.-;

이렇게 쌈도 싸 먹고...

서비스로 주신 삼치전
삼치가 많이 들어 간 것 같지는 않은데, 갓 부쳐내서 따끈하고 매콤한 고추와 잘 어울려서 일행분들이 모두 호평을 하였습니다.
여기까지 식사를 마치고...

술 안주로 주문해 본 삼치구이 小 (2만원)

예상 외로 양이 푸짐합니다.

잘 구워져서 맛도 좋았고... 어디서나 먹는 삼치구이를 왜 시켰냐는 분의 불평, 불만이 쏙 들어가더군요. ㅎㅎ
이것저것 시켜 먹어서 많이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양도 많고,
다른 메뉴들에 비해 엣지있는 메뉴는 아니지만 술안주로 괜찮습니다.

병어를 제외하고 이 날 맛 본 멸치, 도다리쑥국, 삼치 모두 봄에 한 번쯤 먹고 가야 할 음식이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벚굴이 현지에서 작업이 안 되어 없었다는 겁니다. 이번 주에는 들어올거라고...

단품의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2~3명 보다는 여럿이 방문하여 골고루 맛 보는 게 좋겠습니다.
이 날은 공기밥을 4개 주문하여 배를 채우긴 했지만 7명이 16만원 정도(술값 제외) 계산하였으니 큰 부담은 없죠.
개인적으로 계절마다 한 번쯤은 꼭 들리고 싶은 곳입니다. 올 여름 민어는 여기서?


찾아가는 길

공덕역 1번, 마포역 2번 출구, 마포구 도화동 536 정우상가 1층, 02-707-3101,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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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1/03/29 23:4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녹두장군 2011/03/29 23:56 #

    본문을 세 번 정독했는데 어느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지 통 모르겠네요.
  • acrobat 2011/03/30 00:10 # 답글

    아... 안그래두 궁금했었는대...
    개인적으로 가지고 가는 술 먹는 방법이요.....
    저는 귀염상이 아니라서 안되겟어요 ㅠㅠ
    ^^;;

    그래두 궁금한거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 녹두장군 2011/03/30 10:13 #

    저랑 가시면 됩니다~~~
  • 2011/03/30 00:1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녹두장군 2011/03/30 10:13 #

    혹시 토요일과 평일의 차이가 아닐까요? 역시 나와바리라 다르긴 하네요. ㅎㅎ
  • 빈민 2011/03/30 04:02 # 삭제 답글

    그래..내가 귀염상이라서 술을 들고다녀도 뭐라고들 안하는거였어..!!
  • 녹두장군 2011/03/30 10:12 #

    죄송하지만 녹바에서는 안 통할 것 같습니다만...
  • 소나무003 2011/03/30 10:33 # 삭제 답글

    고향이 통영에서도 멸치회를 생으로 취급하는곳이 그리 많지 않은데 신선해보이네요ㅋ이곳도 조만간 방문해봐야겠네요ㅋ
  • 녹두장군 2011/03/30 14:44 #

    부디 만족스러운 방문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ㅎㅎ
  • 백곰 2011/03/30 12:11 # 삭제 답글

    블로그 매일 들어와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신뢰하는 블로그이지요...^^ 여기 남해바다도 님소개 믿고 7명 끌고 갔었는데 반응이 좋더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려요^^
  • 녹두장군 2011/03/30 14:43 #

    블로그 운영하면서 보람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리플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
  • 나무 2011/03/30 15:21 # 삭제 답글

    아 어제 봤던게 멸치회였군요 그것도 먹고 올걸 그랬네요 ㅠㅠ
  • 나는나 2011/03/30 17:21 # 삭제 답글

    가지가지로 아주 죽음이네요.
  • 도느님 2011/04/01 13:41 # 삭제 답글

    아 나도 갔었어야 했는데 ㅠ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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