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 확실합니까? ▶ 기타


다양한 어종의 수산물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는데,
평생 한 두 번 먹을까 말까한 진짜 다금바리 등은 차치하고, 시중에서 보통 가장 많이 속여 파는 것이 도미(돔)입니다.

일반적으로 도미라 하면, 참돔을 말하는데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마가 뭉뚝한 것이 특징.
광어나 우럭보다 비싼 고급 횟감인데 돔의 종류가 많은 데다가 광어만큼 대중적이지는 않으니 다른 생선과 바꿔치기를 해도 잘 모르죠.

회를 떠 놓으면 흰 살 바탕에 연분홍 무늬가 특징입니다.
연남동 '이노시시'의 참돔 (우측 상단)


주인 바뀌면서 지금은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하는 '쯔마 일식'의 참돔

껍질을 마쓰가와하여 먹기도 합니다.
부산 민락동 마라도의 '참돔' 

 자연산 광어의 경우, 크기가 커질수록 붉은 무늬가 진해져 참돔과 비슷해지기도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니 굳이 참돔으로 속이는 경우는 없겠고...
주로 중국산 양식 '점성어'가 참돔으로 뒤바뀌는 사례가 많습니다.

점성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꼬리 쪽에 커다란 점이 있어 점성어라 불리는데, 점이 여러 개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형만 얼핏 봐서는 민어랑도 비슷하죠. 점성어의 정식 명칭은 '홍민어'입니다.

참고로 민어 사진

민어회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에서 점성어를 한 해 동안 무려 3000톤 넘게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수입 활어 중 1위)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 많은 점성어는 누가 다 먹었을까요?

동네 횟집이 됐든, 일식집이 됐든 메뉴판에 도미는 많아도 [점성어]라는 글자는 찾아 보기 힘들죠. 
특히, 모둠회에 도미라 하는 것이 대부분 점성어입니다.
수족관에는 점성어가 버젓이 돌아 다니고 있고 참돔은 보이지도 않는데, 메뉴판에는 도미회만 있는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결혼식 뷔페, 스시 뷔페에서 도미라 하는 것들 역시 대부분 점성어입니다.
못 먹을 생선은 아니지만 원가는 도미의 1/5 수준이고 별다른 맛은 없죠.

회를 떠 놓으면 흰살 바탕에 붉은 무늬가 참돔과 비슷하긴 합니다.
좌측 하단이 점성어

좌측 상단이 점성어 초밥입니다. 이 곳에서는 어종을 물어보니 솔직히 점성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보통 도미보다 붉은 색이 진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부위에 따라, 칼질 방향에 따라, 껍질 제거 유무에 따라 더욱 비슷하게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도미라고 내왔는데 색이 상당히 진하다면 한 번 의심할 필요가 있겠고,
양쪽에서 잡아 당겨도 잘 끊어지지 않을만큼 질기다면 거의 확실할 듯...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쫄깃쫄깃?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점성어는 살아 있을 때는 간혹 민어로 속여 팔기도 하고, 회를 떠서는 도미로 속여 파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뷔페에 나오는 도미 초밥 먹고 도미가 별 맛 없네 하시는 분들도 많죠. 도미가 아니니까...
저는 뷔페에서 초밥을 거의 먹지 않는 편인데, 먹는다면 광어만 몇 점 먹습니다.

그리고 비싼 도미로 둔값하는 생선으로 점성어말고, 숭어도 있습니다.

숭어회
지금은 폐업한 신사동 '담'에서 먹었던 숭어회, 물론 여기서는 숭어를 숭어라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조심해야 될 생선이 바로 '틸라피아'입니다.
우리말로는 역돔이라 하여 도미의 일종이 아닌가 할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이름만 돔입니다.
도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꼬리 지느러미도 화살 모양이 아니라 둥근 부채 모양이죠.

원래는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민물고기인데, 바다에서도 사는 요상한 생선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950년대 들어 왔는데, 힘이 좋아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역'돔이구요.
문제가 많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퇴출되었다고 하는데 가락시장에서는 여전히 돔이라 팔리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예전에 뭣모르고 돔이라 사 먹었고...
흔히 4대 돔이라 하면 참돔, 돌돔, 벵에돔, 감성돔을 말하는데, 역돔도 도미라고 하면 옥돔, 자리돔도 다 도미죠. -.-;

회를 떠 놓으면 이렇습니다.
맛은 별로 없는데, 의외로 서울 근교에 역돔 전문점도 있더군요. 상당히 저렴하고 푸짐합니다.
이렇게 도미라고 속여 팔지만 않는다면 저렴한 맛으로 먹으면 되는 생선입니다.

결론은 점성어(홍민어)와 역돔(틸라피아)만 피해가면 가짜 도미의 대부분은 제거됩니다.


더 자세히 알고자 하는 분들은 [소비자고발] 50회 - '도미로 둔갑한 열대 민물고기 틸라피아'와,
[소비자고발] 119회 - '모둠회의 비밀'편을 참고하세요.

핑백

  • 평범한 넷좌익골방입nida. : 중국산 역돔 주의보 2012-10-29 13:32:43 #

    ... 법입니다.)주로 횟감으로 사용되죠.하지만 문제는 이런 역돔을 도미로 속여서 파는 문제입니다. 역돔에 대해 자세한건 녹두장군남의 아래 포스트를 참조하시면 됩니다.http://hsong.egloos.com/3098182그것도 중국산의 경우 이러한 "사육환경"상 문제가 있다고 하는군요.저걸 회로먹으면 먼산... ... more

덧글

  • wbs 2011/01/12 17:15 # 삭제 답글

    첫 번째 사진의 도미는 꼭 사람 처럼 생겼네요...
    저렇게 귀여운 걸 어떻게 먹나요???
  • infinity 2011/01/12 20:54 #

    분해해서 한점씩 냠냠 먹습니다
  • 애쉬 2011/01/12 17:36 # 답글

    작정하고 속이려는 곳에서 .....점성어 붉은살을 한층 떼네고 회를 떠주는걸 보니

    봐서는 도저히 구별 못할 돔이더라구요;;;;

    점성어를 돔으로 속아 먹는 사람들은 생선을 잘 먹어보질 않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왠만하지 않고선 알아보기 힘들더군요

    점성어가 수족관에는 있지만 메뉴에는 없는 집이라든지, 맛 없는 돔이 나오는 집은 피해야겠습니다.

    (큰 넙치(광어)를 돔으로 속여서 파는 집이 있으면 자주 가고싶어지네요^^ ㅎㅎㅎ 정말 회를 떠놓으면 비슷해보이긴합니다.)
  • 펠로우 2011/01/12 17:50 # 답글

    유익한 글이네요. 뷔페는 거의 다 점성어 같더군요.
    저 역돔은 지저분한 곳에서 살기때문에 회로 먹기엔 좀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양념구이 정도면 모를까요... 해물 말끔하게 즐기기 힘들군요..
  • 평범 2011/01/12 18:08 # 삭제 답글

    장군님이랑 도미먹으러 가고 싶어요
  • 만슈타인 2011/01/12 18:13 # 답글

    이야 얼핏 보면 이거 뭐 구분이 잘 안가네요
  • 이네스 2011/01/12 18:29 # 답글

    점성어랑 역돔은 썰어놓으니 정말 비슷하군요.
  • antilove 2011/01/12 19:01 # 답글

    역돔 - 틸라피아는 세계적으로 양식하는 생선이죠. 양식이 자연산보다 맛있는 생선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아마 저도 뷔페에서 몇번 먹어봤을 듯.. 점성어는 한번도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 우림관 2011/01/12 19:52 # 답글

    이마트 저가 초밥에 돔 비스무리한게 보이길래 돔도 있나해서 봤는데 틸라피아라는 생선
    친구에게 물으니 역돔이라고,생긴건 정말 돔 비스무리하더군요. 거기 초밥을 먹을일이 없어 맛은 확인 못했네요
  • 리바이어던 2011/01/12 21:10 # 답글

    아..마지막 생선 정말 자주봤는데 ㅠ
  • 타누키 2011/01/12 21:38 # 답글

    잘봤습니다~ 에구 비교하면 좀 알겠지만 이거 원 무섭네요;;
  • 까진 2011/01/12 22:02 # 답글

    도미가 유난히 맛없을 때가 있더니 이런 비밀이...
  • Frey 2011/01/12 22:39 # 답글

    저도 소비자고발을 보기 전까지는 참돔과 점성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었습니다. 진짜 참돔도 먹어본 적이 있고 점성어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젠 그래도 참돔인지 아닌지는 구분이 그럭저럭 가더군요 ㅠㅠ
  • 배길수 2011/01/12 23:10 # 답글

    썰어놓은 숭어는 다소 아스트랄한 특유의 풍미랄지 냄새랄지...가 식별점일 듯-_-
    뭐랄까 입에 넣고 씹으면 바닷물고기 같지 않은 그런 거시기가 있더군요;;

    취향에 따라서는 차라리 별맛 없이 그냥 심심달다구리한 틸라피아가 양반
  • 실탄 2011/01/12 23:11 # 답글

    먹는 거 가지고 속여서 파는 사람들은 영원히 장사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조금의 용서도 해줄 필요도, 용서받을 가치도 없습니다.
  • 앞니 2011/01/13 00:05 # 삭제 답글

    노량진 새벽경매시장엔 하루에도 엄청난 점성어가 쏟아져 나오고 경매가 이루어지는데...

    정말 전부다 어디로 갈까요?~

    사실 우리가 알고있는 유명 고급일식당에서도 점성어를 도미로 둔갑시켜서 사용했었죠......

  • 녹두장군 2011/01/13 13:55 #

    도미로 알고 먹으면 도미맛이 나는 거 같기도 합니다. ㅎㅎ
  • 01410 2011/01/13 00:41 # 답글

    틸라피아는 이제 마트나 백화점 낱개초밥 코너에 가 보면 싼 생선으로 당당하게 올라와 있기도 하죠. 주머니 사정 안 좋고 생선은 생각나고 할 때 가끔 사 먹곤 합니다.
  • 녹두장군 2011/01/13 13:55 #

    세상에 비싼 생선만 존재하면 안 되니, 당당하게 이름 붙이고 나오면 문제되지 않을 생선이죠. ^^
  • 2011/01/13 01:3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녹두장군 2011/01/13 13:54 #

    네, 감사합니다. ^^
  • oxymoron 2011/01/13 13:16 # 답글

    며칠전에 한 이자까야에서 초밥에 얹은 생선을 토치로 그슬려서 롤 비슷하게 만들어주길래
    무슨 생선이냐고 물었더니 잠깐 멈칫 한 뒤 역돔이라고 얘기하더군요.. 역돔이 저런것이었군요..ㅎㅎ
  • 녹두장군 2011/01/13 13:54 #

    잠깐 멈칫이 인상적이네요. ㅎㅎ
  • 아멜리에 2014/12/18 14:53 # 삭제 답글

    회에 대해 지식이 미미한 일반인이지만 이왕 먹을거 잘 알고 먹자- 라는 마음으로 도미와 점성어 구글 검색으로 들어왔습니다^^ 3년전 포스팅이지만 덕분에 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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