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서울로 바로 올라오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하동으로 향합니다.
올 여름에도 몇 안 되는 제철 생선(민어, 갯장어, 농어) 대부분을 서울에서 맛 봤는데,
역시 여름이 제철인 은어는 제가 알기로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가끔 열리는 호텔의 프로모션을 제외하고... 아, 이것도 먹을 수 없는 곳임은 동일)
요즘 어지간한 생선은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데 왜 아직 은어가 없는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양식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아무튼 은어하면 예부터 섬진강을 끼고 있는 하동이 제일 유명하고, 근처의 곡성, 구례도 알아줍니다.
경북 영덕, 울진에도 있고... 특히, 울진의 왕피천은 윤대녕의 소설 '은어낚시통신'에도 언급이 되죠.
물론 요즘은 양식이 대부분입니다. 참게도 마찬가지이고... (참게는 봄이 제철)
작년 여름 [구례] 섬지가든에서 먹은 은어회, 튀김 http://hsong.egloos.com/2467791
이번에는 화개장터 근처의 혜성식당으로 갑니다.

숙박업도 겸하고 있고, 겉치장이 화려하여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식당 입구의 수족관

왼편이 자연산이랍니다.


은어는 누가 봐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나더군요.

낚시로 한 마리씩 잡는다고 합니다.



오른 편은 양식




일부러 자연산을 주문하지 않는 이상 양식이 기본으로 나오고, 값을 더 내면 자연산으로도 가능하답니다.
구이류는 맛에 있어 큰 차이를 알기 어렵고, 회의 경우에는 좀 차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가격은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이었고...
밖에서 본 것처럼 내부가 꽤 넓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곳 저곳에 많이 알려졌습니다.

메뉴판

근처 다른 식당들은 주로 대, 중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처럼 소수 인원이 방문하였지만 다양한 메뉴를 골고루 맛 보고 싶을 때 상당한 장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0명이 중국집가서 10명 모두 짜장면으로 통일하는 분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겠지만...
참고로 빙어는 왠지(?) 은어와 비슷한 느낌의 물고기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은데,
차갑기만 하면 더러운 물에서도 사는 것이 빙어입니다. 깨끗한 물고기의 이미지와 전혀 거리가 멀죠.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강원도의 빙어 축제에 공급된 빙어들이,
서해안의 오염된 간월호에서 공급된 적이 있어 문제가 되었습니다. 조심하시길...
(여기의 빙어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라, 그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먹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게 눈에 보여서...

바로 주문

일행이 총 4명이었는데, 은어회 小, 은어구이 小, 참게탕 小 주문하였습니다.


매실인데, 용도는 잠시 후에...

은어회 小 (20,000원)

광어나 다른 생선이라면 몰라도 은어회는 배 채우기에 적당한 생선은 아닙니다.
1급수에서만 살고, 이름이 주는 뉘앙스, 여러 문헌에서 오이향, 수박향을 언급하는 바람에 일종의 환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대단한 맛은 아니라는 게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여름철 별미로 몇 점 먹으면 족하죠.
그런 의미에서 다른 음식과 곁들인다면 小자로 4명은 물론 6명이 먹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음부터는 생오이를 싸 가지고 다녀야겠다는...

초장을 찍어서 먹고,

앞서 나온 매실 짱아찌를 깻잎에 싸서 함께 먹기도 합니다.

새콤한 매실짱아찌와 궁합이 좋더군요.

은어구이 小 (20,000원)




참게탕 小 (30,000원)




나올 때는 일행들 모두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나올 수 있었습니다.
찾아가는 길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쌍계사 올라가는 방향



덧글
장흡충의 일종인 요코가와 흡충의 metacercaria가 바글바글...
한번 현미경으로 보고나면 평생 못잊을 기억이 되죠...;;;;
경남쪽은 특히나 감염율이 높은 지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연산의 경우 거의 십중팔구 감염되어있을겁니다...
자연산이 아니라 양식을 드신게 다행이네요 ㅜ
혹시 모르니 나중에 stool 검사 한번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PS: 은어구이 맛있어보이네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