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김설문 일식 - 튀김의 전설, 전설의 튀김 ★ 추천

인천 '미미네'에 이어 계속 되는 튀김 이야기입니다.
아, 오늘 포스팅에서는 튀김이라는 말보다 덴푸라(덴뿌라)가 나을 지도 모르겠네요.

저야 지금도 어려서 잘 모르지만, 더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듣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튀김에 있어서 전설적인 인물, 서린의 김설문 사장, 아니 김설문의 '서린'이라고... 튀김으로 유명한 강남의 일식집말입니다.
그 당시 저는 '서린'하면 당연히 '서린 낙지'를 떠올릴 때였으니 가 볼 일이 없었는데,
얼마 전 조선일보 레스토랑 크리틱에 김설문 사장님이 나오면서 다시금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간판의 전화번호가 잘못 표기되어 있습니다. 744가 아니라 774입니다.
간판에 전화번호가 안 적혀 있는 곳들은 종종 봐도(주로 내공 있는 식당) 잘못 적혀 있는 경우는 처음 보네요.

김설문 사장님은 튀김으로 워낙 유명세를 얻다 보니 식용유 CF까지 찍으셨다는데,
그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아이스크림 튀김을 만드셨다는 게 더 기억에 남습니다.
요약하자면, "튀김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댓글에 그냥 김설문 ㄷㄷㄷ만 치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식당 앞의 메뉴판

일반 일식집과 마찬가지로 룸과 다찌로 구성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다찌가 있고 방이 있는데,
여러 명이 방문하기보다는 2~3인이 가서 나란히 다찌에 앉는 것이 낫겠습니다.

작은 수족관에는 도미와 광어가 있는데, 큼지막합니다.

튀김은 아드님(?)으로 보이는 젊은 분이 하고, 김설문 사장님이 옆에서 지도 편달.

회는 김설문 사장님이 직접 썰어 주십니다.

튀김 A 코스 (35,000원). 메뉴판은 제일 아래를 참고하세요.

시원하게 맥주부터 한 잔 합니다. 튀김과 맥주의 궁합 좋죠. ^^

야채 스틱

된장, 초장, 간장, 레몬즙, 튀김 소스

광어회는 세 가지 부위가 나옵니다.

튀김에 비해 별로라는 얘기를 들어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맛 좋았습니다. 3~4시간 정도 숙성시켰다고...

다찌 앞에 이렇게 튀김 그릇을 각각 놔 주시고... (당근은 당근 종이 날아가지 말라고...)

이 날은 손님이 없어서 튀긴 직후 바로 바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접시
새우 2마리, 도미 뱃살, 오징어, 깻잎, 전어
첫 입 베어무는데 명성이 허언이 아니더군요.
재료와 튀김의 밸런스가 절묘하게 맞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일본 요리 만화에서 보는 것처럼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두 번째 접시
산마+김, 가이바시+김, 장어, 오징어, 흰살생선

세 번째 접시
은행, 가이바시, 전어, 시샤모, 오징어

알이 꽉찬 시샤모

 네 번째 접시

멍게, 전복, 새우, 오징어, 흰살 생선, 인삼

인삼

마지막으로 단호박과 고구마
튀김만 20 피스 이상 먹었지만, 느끼하지 않아 끊임없이 들어갑니다.
구성은 그 날 재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합니다.

식사는 소바와 돌솥밥 중 택일
이건 좀 아쉽지만 바로 앞에 '송옥'이라는 괜찮은 메밀 국수집이 있으니... (조만간 포스팅 예정)

디저트는 아이스크림 튀김
겉은 뜨거운데 속은 당연히! 시원한... 튀김 코스의 마무리로 잘 맞네요.
메뉴판
튀김 A코스 (35,000원), 모듬 튀김 (30,000원)과의 차이는 생선회가 나오고 안 나오고...

가격이 좀 세지만, 튀김 좋아하는 분들은 꼭 한 번 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시, 소바, 라멘 잘 하는 곳 많지만 덴뿌라 잘 하는 곳은 드물죠.
짧은 식도락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단순히 맛있다라기보다 '감동적이다'라는 경험이 많지는 않은데,
몰타 참치, 우가, 부띠끄 블루밍 다음으로 네 번째 경험이었습니다. 넷 중 가장 저렴하죠.
 이런 경우를 두고 '먹는다'라는 표현보다 '경험해 본다'는 표현이 적절한 듯 싶습니다.


찾아가는 길

시청역 8번 출구, 남대문 근처. 중구 북창동 104  (일요일 휴무)


재방문하여 점심 정식 먹은 이야기가 이어지겠습니다만,
제부도인지 제주도인지 무슨 이상한 섬에 붙잡혀 있는 관계로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군요.

일일이 답글 달아 드리지 못하는 점과 함께 양해 바랍니다.
by 녹두장군 | 2009/11/04 10:36 | ▶ 서울, 경기권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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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brik at 2009/11/04 11:06
이름을 걸고 하는 음식점이라는 점부터 가고 싶다는 호기심을 한껏 충족시킵니다. :)
시청 근처의 맛집에 대해 늘 정보가 부족했는데, 덕분에 좋은 정보고 얻고 갑니다.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09/11/04 11:13
새우튀김 진짜 좋아하는데 새로운 세상까지 열린다니 한번 가보고싶네요. 그치만 가격이 좀 하는군요.. ㅠㅠ
Commented by JinAqua at 2009/11/04 11:20
아이스크림 튀김 예전에 TV에서 몇 번 본 기억이 있는데 이 분이 하신거군요 'ㅁ'
Commented by 개념탑재 at 2009/11/04 12:33
김설문 ㄷㄷㄷ
Commented by ­ at 2009/11/04 12:45
사진 많다 와와 이러고 있는데 보니까 익숙한 닉넴 ㅇㅇ...
이번에도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별걸°³о☆ at 2009/11/04 12:46
연륜이 묻어나는 튀김코스라..더욱 멋지네요~*^^
Commented by 최성수 at 2009/11/04 12:52
김설문 ㄷㄷㄷ

언제나 좋은 블로깅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9/11/04 13:22
한 번 찾아가보고 싶네요. 좋은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 at 2009/11/04 13:27
근데 명함사진 잘못고른듯.
Commented by 벨제브브 at 2009/11/04 13:32
음, 여러번 들어봤는데 가본 적은 없군요. 아, 정말 튀김 맛있어보이네요.
Commented by Nine One at 2009/11/04 14:27
아이스크림 튀김? 그런 신기한 것을 먹을 수 있습니까?
Commented by 카이º at 2009/11/04 15:23
호오, 얼마전에도 상당히 괜찮다는 평을 들었는데 또 나왔군요

역시 대가신듯합니다
Commented by 김우측 at 2009/11/04 15:47
오오. 미국에서 아이스크림 튀김을 가끔 즐겨먹곤 하다가, 한국에 와서는 도통 그것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여기 있었군요!
그것도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오오 감사감사합니다. 조만간 다녀와야겠네요.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09/11/04 15:50
이야...레전드라는 명성이 허언이 아니군요. 근데 명함사진은 잘못 고르신듯..ㄷㄷㄷ
Commented by 리스 at 2009/11/04 16:24
안 그래도 요즘 튀김이 꼭 먹고 싶었는데..^^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그런데 전화 번호가 틀리고, 메뉴 판을 보니 한글과 일어와 영어가 다소 mismatch인 걸 보니 솜씨는 명장인데 경영에서 손해를 많이 보실 듯한..;;
Commented by 섬멸천사 렌 at 2009/11/04 17:13
레전드 김설문 사장님 ㄷㄷㄷㄷㄷㄷ
Commented by 김반장 at 2009/11/04 17:16
전설의 레젼드 김설문 사장님 ㄷㄷㄷ
Commented by 미중년입문 at 2009/11/04 20:04
김설문 ㄷㄷㄷ
마눌님과 함께 가봐야 겠네요.
정보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Equipoise at 2009/11/04 21:17
전에 조선일보에 실린 리뷰 보았을 때 점심메뉴도 있던거같았는데 없어졌나요?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9/11/04 22:21
아이스크림 튀김으로 유명한 그곳이군요

확실히 가격대는 높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할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미연시의REAL at 2009/11/04 23:18
맛뵈기 보다는.. 양많은게 좋은데.. 힝...ㅋㅋㅋ
Commented by 조제 at 2009/11/05 02:00
튀김류를 좋아해서 한 번쯤 경험해보면 정말 좋을 거 같네요...저도 다른 세상을 맛보고 싶...ㅜㅜ
사진들을 쭈욱 보면서 저도 튀김 좋아하지만 계속 저 정도 양을 먹음 느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찰나 느끼하지 않아 끊임 없이 들어간다는 멘트......^^
Commented by ㅈㄷㄱ at 2009/11/07 12:30
여기가 조선일보 확대재생산 블로그로군요
Commented by 감성청년 at 2009/11/26 00:56
안녕하세요 ^^ 서울대학교 재학생입니다. 스누라이프에서 녹두장군님 글 자주 봤었는데 혹시 이글을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 퍼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될까요 ? ^^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9/11/26 00:58
네, 편한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
Commented by 감성청년 at 2009/11/26 22:11
감사합니다 ^^ http://cafe.naver.com/ecomileage [실천하는 아름다움, 에코 마일리지] 카페의 생활정보 게시판에 퍼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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