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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종종 식당 측의 시식 초대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마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경 쓰이는 점이 많기에 마음만 받고 대부분 사양하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가서 먹고 맛있으면 상관이 없지만 맛없는 경우에는 상당히 난감하죠. 맛있다고 올릴 수도 없고, 또 맛없다고 올릴 수도 없는... 그렇다라도 간혹 초대에 응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아래 조건을 만족시킬 때입니다. 1. 초대가 아니어도 가 보고 싶었던 곳이고, 2. 블로그 홍보 목적이 아닌, 시식평을 원하는 경우 (부족한 점, 개선할 점을 얼마든지 수용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얼마 전 영등포에 새로 오픈한 '청도 양꼬치'가 위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경우여서 다녀 왔습니다. (물론 이 곳만을 가려고 한 것은 아니고, 근처의 다른 맛집과 엮어서 다녀 왔는데 그 곳도 곧 올리겠습니다.) ![]() 독특하게도(어쩌면 국내 최초로?) 사장님이 중국인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이 곳 사장님이 성민 양꼬치 단골이었는데, 양꼬치 가게를 오픈하기로 하고 성민에서 기술을 전수 받았다고 합니다. 이 얘기는 '청도 양꼬치' 사장님뿐만 아니라 성민에서도 들은 얘기이니 확실하겠죠. 그래서 간판 오른 쪽에 써 있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의 의미가 첫 번째는 '성민'이라는 뜻이라는군요.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준 '성민 양꼬치'에 대한 일종의 오마쥬라고 볼 수 있겠죠. 물론 신규 업소로서, 기존의 잘 나가는 식당의 후광을 기대할 수도 있고... 식당 앞에는 재미난 문구가... ![]() ![]() 기존의 양꼬치집과 많이 다른 분위기이죠. 상당히 넓고 깨끗합니다. ![]() ![]() 주방 쪽 ![]()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양꼬치집에서 보낸 '산세베리아' ![]() 구비되어 있는 술 종류도 일반 양꼬치집과 좀 다릅니다. ![]() 국산 맥주 중 가장 선호하는 브래드인데 일반 식당에서 파는 곳이 매우 드뭅니다. 그래서 주로 슈퍼에서 사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반갑군요. 개인적으로 국산 맥주는 맥스와 맥스가 아닌 맥주로 나누는데, 예전에 그냥 마실 때는 맥스가 왜 입에 맞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국산 맥주 중 100% 보리로 만드는 것은 맥스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다른 맥주들은 옥수수 등을 섞고... 옥수수가 들어 간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취향 차이겠죠. 제가 느끼기에는 맥스가 향이 좀 더 풍부합니다. 메뉴판 ![]() 그 이후에도 소주가 종로 탑골공원 근처 시세인 2,000원이니 상당히 저렴하죠. ![]() 기본 찬 ![]() 숯과 활성탄 혼용 ![]() 양꼬치를 일부러 초벌과 양념하지 않은 걸로 부탁드렸습니다. ![]() 성민 양꼬치가 처음 오픈했을 당시 이 정도의 퀄리티였습니다. 최근에는 살짝 떨어졌고... 이건 양념한 양꼬치 ![]() ![]() ![]() ![]() 그것과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확실히 질 좋은 양꼬치였습니다. 어린 양(lamb)을 쓰기에 소위 말하는 '누린내'가 없어 초심자들도 쉽고 먹을 수 있지만, 본토식이 아니라 별로라고 여기는 분이 있을 수도... ![]() 양갈비 ![]() ![]() 꿔바로우 ![]() 야채 꽂이 ![]()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메뉴입니다. 아마도 단체 손님이 왔을 때, 양고기를 못 먹는(또는 거부감이 있는) 소수 몇 명을 위해 준비된 메뉴이니, 양꼬치를 먹으러 온 분들에게는 만족도가 떨어질 듯 합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고... ![]() ![]() 해물탕면 ![]() 사장님이 서빙하시면서도 거듭 말씀하셨는데, 촬영용이 아닌, 평상시! 나오는 그대로 주신 거라고 합니다. 이미지와 실제가 다르면 실망감이 커진다는 걸 잘 알고 계시는 듯... 개인적으로 영등포 주변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완전한 유흥가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유동 인구가 식당, 술집은 매우 많지만 찾아갈 만한 곳은 극히 드물죠. (그래도 최근에 타임 스퀘어가 생겨 좀 나아지고 있습니다만...) 이제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첫 방문이었기에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만족도는 기대 이상으로 높았고 추천할 만합니다.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으니 성민과 비교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굳이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거주지 근처에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양꼬치집이 있으니 굳이 찾아가지는 않겠지만, 영등포 근처에서 술 약속이 생긴다면 1순위로 방문 예정입니다. 영등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분들에게는 '성민'의 대안으로 고려해 보실 수 있겠습니다. 찾아가는 길 영등포역 근처,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23-24, 작은 골목 안쪽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으니 주의! ![]() ![]() ![]() 에필로그? 지금은 포기하였지만 한 때는 저에게도 거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 모든 양꼬치집을 가 보고 평가해 보겠다는... 대방동 근처의 골목 골목 숨어 있는 수많은 양꼬치집의 거대한 실체를 알고 나서는 그 꿈을 접었죠. 그리고 성민 양꼬치를 알게 된 이후, 초심을 잊고 성민 양꼬치만 수십 번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양꼬치집 방문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서울 곳곳에 양꼬치집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 그래도 10여 군데 이상 가 본 경험을 바탕으로 고른다면, 서울 동쪽에는 매화반점, 중심에는 성민 양꼬치, 서쪽에는 청도 양꼬치를 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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