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양꼬치계의 새로운 강자, 청도 양꼬치 ★ 추천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종종 식당 측의 시식 초대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마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경 쓰이는 점이 많기에 마음만 받고 대부분 사양하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가서 먹고 맛있으면 상관이 없지만 맛없는 경우에는 상당히 난감하죠.
맛있다고 올릴 수도 없고, 또 맛없다고 올릴 수도 없는...

그렇다라도 간혹 초대에 응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아래 조건을 만족시킬 때입니다.
1. 초대가 아니어도 가 보고 싶었던 곳이고,
2. 블로그 홍보 목적이 아닌, 시식평을 원하는 경우 
(부족한 점, 개선할 점을 얼마든지 수용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얼마 전 영등포에 새로 오픈한 '청도 양꼬치'가 위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경우여서 다녀 왔습니다.
(물론 이 곳만을 가려고 한 것은 아니고, 근처의 다른 맛집과 엮어서 다녀 왔는데 그 곳도 곧 올리겠습니다.)
오픈한 지 두 달 정도 되었는데, 위치가 구석에 있어서 그런지 아직 손님이 많지는 않습니다.

독특하게도(어쩌면 국내 최초로?) 사장님이 중국인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이 곳 사장님이 성민 양꼬치 단골이었는데, 양꼬치 가게를 오픈하기로 하고 성민에서 기술을 전수 받았다고 합니다.
이 얘기는 '청도 양꼬치' 사장님뿐만 아니라 성민에서도 들은 얘기이니 확실하겠죠.
그래서 간판 오른 쪽에 써 있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의 의미가 첫 번째는 '성민'이라는 뜻이라는군요.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준 '성민 양꼬치'에 대한 일종의 오마쥬라고 볼 수 있겠죠.
물론 신규 업소로서, 기존의 잘 나가는 식당의 후광을 기대할 수도 있고...

식당 앞에는 재미난 문구가...

기존의 양꼬치집과 많이 다른 분위기이죠. 상당히 넓고 깨끗합니다.

주방 쪽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양꼬치집에서 보낸 '산세베리아'

구비되어 있는 술 종류도 일반 양꼬치집과 좀 다릅니다.
청하, 카프리, 버드와이저 파는 양꼬치집 드물죠. 그런데 제 눈에 확 들어 온 것은 바로 Max !
국산 맥주 중 가장 선호하는 브래드인데 일반 식당에서 파는 곳이 매우 드뭅니다.
그래서 주로 슈퍼에서 사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반갑군요.
개인적으로 국산 맥주는 맥스와 맥스가 아닌 맥주로 나누는데, 예전에 그냥 마실 때는 맥스가 왜 입에 맞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국산 맥주 중 100% 보리로 만드는 것은 맥스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다른 맥주들은 옥수수 등을 섞고... 옥수수가 들어 간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취향 차이겠죠.
제가 느끼기에는 맥스가 향이 좀 더 풍부합니다.

메뉴판
이번 주 토요일까지는 소주 100원, 맥주 200원 (1인 1병), 11월달에는 소주 1000원, 맥주 1,000원 (1인 1병)
그 이후에도 소주가 종로 탑골공원 근처 시세인 2,000원이니 상당히 저렴하죠.
메뉴는 양꼬치를 위주로 하며, 요리는 꿔바로우와 해물탕면, 만두 등이 있습니다. 순대는 없고...

기본 찬

숯과 활성탄 혼용

양꼬치를 일부러 초벌과 양념하지 않은 걸로 부탁드렸습니다.
눈에 띌 정도로 상태 좋죠.
성민 양꼬치가 처음 오픈했을 당시 이 정도의 퀄리티였습니다. 최근에는 살짝 떨어졌고...

이건 양념한 양꼬치
양념을 매우 살짝 했습니다.
지난 1년간 양꼬치를 수십 번(-_-;) 먹다보니, 최근에는 어떤 양꼬치를 먹어도 별 다른 감흥이 없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확실히 질 좋은 양꼬치였습니다.
어린 양(lamb)을 쓰기에 소위 말하는 '누린내'가 없어 초심자들도 쉽고 먹을 수 있지만,
본토식이 아니라 별로라고 여기는 분이 있을 수도...

양갈비
역시 상태 좋습니다.

꿔바로우
바삭하면서 폭신한 튀김 상태 좋습니다. 성민의 꿔와 거의 흡사...

야채 꽂이
이런 메뉴가 바로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양꼬치집의 차이점일텐데,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메뉴입니다.
아마도 단체 손님이 왔을 때, 양고기를 못 먹는(또는 거부감이 있는) 소수 몇 명을 위해 준비된 메뉴이니,
양꼬치를 먹으러 온 분들에게는 만족도가 떨어질 듯 합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고...
소스

해물탕면
역시 성민의 해물탕면과 비슷한 맛인데, 해산물은 좀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맛 좋습니다.

사장님이 서빙하시면서도 거듭 말씀하셨는데, 촬영용이 아닌, 평상시! 나오는 그대로 주신 거라고 합니다.
이미지와 실제가 다르면 실망감이 커진다는 걸 잘 알고 계시는 듯...

개인적으로 영등포 주변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완전한 유흥가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유동 인구가 식당, 술집은 매우 많지만 찾아갈 만한 곳은 극히 드물죠.
(그래도 최근에 타임 스퀘어가 생겨 좀 나아지고 있습니다만...)

이제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첫 방문이었기에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만족도는 기대 이상으로 높았고 추천할 만합니다.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으니 성민과 비교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굳이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거주지 근처에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양꼬치집이 있으니 굳이 찾아가지는 않겠지만,
영등포 근처에서 술 약속이 생긴다면 1순위로 방문 예정입니다.
영등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분들에게는 '성민'의 대안으로 고려해 보실 수 있겠습니다.  


찾아가는 길

영등포역 근처,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23-24, 작은 골목 안쪽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으니 주의!


에필로그?

지금은 포기하였지만 한 때는 저에게도 거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 모든 양꼬치집을 가 보고 평가해 보겠다는...
대방동 근처의 골목 골목 숨어 있는 수많은 양꼬치집의 거대한 실체를 알고 나서는 그 꿈을 접었죠.
그리고 성민 양꼬치를 알게 된 이후, 초심을 잊고 성민 양꼬치만 수십 번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양꼬치집 방문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서울 곳곳에 양꼬치집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
그래도 10여 군데 이상 가 본 경험을 바탕으로 고른다면,
서울 동쪽에는 매화반점, 중심에는 성민 양꼬치, 서쪽에는 청도 양꼬치를 꼽겠습니다.
by 녹두장군 | 2009/10/29 16:39 | ▶ 서울, 경기권 | 트랙백(1)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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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awliet in t.. at 2009/11/08 09:36

제목 : 녹두장군님의 포스팅을 보고 급 땡겨서 방문한 청도 ..
[영등포역] 양꼬치계의 새로운 강자, 청도 양꼬치 - 오픈 비록 성민양꼬치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얼마전부터 마구 끌리기 시작한 양꼬치인데다가 마침 만나기로 한 친구가 서울 서쪽에 가까운 친구였기에 한번 가 보기로 결정하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옷 사야 하는데 종로오기 귀찮다고 약속늦고 장소 맘대로 바꾼 친구는 좀 많이 맞아야 하겠지만 일단 참고 카오스할때 미친듯이 갈궈주었습니다. 니는 이 글 보면 빨리 약속잡아라. 나 바쁘다 제길...&n......more

Commented by 미연시의REAL at 2009/10/29 16:45
뿌리는 양념말고 고추장같은 안념에 먹고 싶어지는 꼬치라는 느낌이 드네요.ㅋㅋㅋ
Commented by MontoLion at 2009/10/29 16:53
근처니 한번 가보고 싶군요. 양꼬치, 양꼬갈, 꿔바로우를 3명이서 시키면 넉넉히 먹을수 있나요?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9/10/29 16:54
식사가 아닌 안주로 적절할 듯 싶습니다. (일반인 기준)
Commented by 브래드 at 2009/10/29 16:59
원래 하이트 프라임이라고 있지않았나요? 맥주순수령 이런걸로 광고했던 거루 기억하는데...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9/10/29 23:33
그렇군요. 어쩐지 하이트 프라임이 좋다 했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침묵제독 at 2009/10/30 00:09
맥스가 원래 하이트 프라임 맞습니다.
하이트 프라임이란 이름으로 기존의 맥주보다 조금 더 고급화 전략을 쓰다가,
포기하고, 동급 정책으로 바꾸었죠. 그러면서 이름도 맥스로 바꾼것이고...

저도 맥스를 먹습니다.
(가끔 카드레드를 별미삼아 외도하긴 하지만...)
Commented by at 2009/10/31 09:19
아 하이트프라임이 맥스가 된 건가요?
예전에 독일사람들과 밥을 먹을일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맥주가 카스와 하이트프라임 두가지만 있더군요.
하이트프라임이 그래도 프라임이라 더 좋을 줄 알았는데 독일인 만장일치 카스 승.
독일스타일은 카스인듯 합니다.
저는 맥스와 카스 둘다 좋아합니다.
Commented by oxymoron at 2009/10/29 17:13
잘 봤습니다. 좋아보이네요~ 조만간 함 가봐야겠어용~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9/10/29 23:30
가까우시니 가 볼만 하실 거에요~ ㅎㅎ
Commented by 笑笑萬事成 at 2009/10/29 18:09
여기 괜찮은데요?! 꼭 가봐야할듯!
Commented by 삭둥 at 2009/10/29 18:22
녹두장군님 오랫만이네요~ ^^ (기억은 못하실것 같지만 ㅎㅎ)
집이 잠실인 관계로 건대 매화반점은 멀지않지만
그냥 신천의 양꼬치집을 가곤 하지요 ㅡㅡ;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9/10/29 23:32
오랜만이십니다.
잠실에서는 거의 반대편이로군요... ^^;
Commented by 러움 at 2009/10/29 20:16
만세!! ;ㅁ;!! 영등포 주민은 행복에 겨워 웁니다//////// 맛난 양꼬치만큼 좋은 것도 드물죠// 이제 천호까지 안가도 되는군요.. 고맙습니다. ;ㅅ;//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9/10/29 23:34
만족스러운 방문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Commented by a at 2009/10/29 20:44
동사서독에 중신통이네요. 남제북개는 안 생기려나...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9/10/29 23:37
영등포에 생겼군요.+_+!!! 양꼬치랑 꿔바로우가 맛있어 보이네요.
Commented at 2009/10/30 00: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9/10/30 09: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평범 at 2009/10/30 09:28
고기가 이쁘게 생겼네요
Commented by Frey at 2009/10/30 10:29
한국에서 파는 꼬치가 양꼬치만 있어서 좀 그렇긴 한데 (...)

중국 현지에서는 양꼬치 가게에서 각종 꼬치들을 팝니다. 양고기, 쇠고기부터 시작해서 각종 해산물이나 야채, 빵까지도 꼬치로 팔지요.
Commented by 뚜둥 at 2009/10/30 11:19
메뉴들이 정말 성민을 보는듯 하군요! 이벤트에다가 평상시 가격 + 맥스까지 훌륭하네요
Commented by 퐅노이 at 2009/10/30 15:01
대문점 옆 골목으로 영등포역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오죠~
양꼬치가 '박리'가 아닌걸로 아는데요..
예전 갔던 삼성역쪽 경성양육관 사장님 왈, 양꼬치 상당히 많이 남는다고...-,.ㅡ;;
Commented by at 2009/11/03 17:02
저 정도 가격대의 메뉴라면 '박리'인듯 싶네요^^;
Commented by 카이º at 2009/10/30 15:59
가격대도 성민과 비슷한거 같네요 ㅎㅎ

퀄리티는 좋아보입니다~

그나저나 혹시 신길동의 형제관점은 아시는가요?
Commented by Caras at 2009/10/30 18:32
영등포라는게 꽤 맘에 드네요 :D...
맥주 종류가 많은것도 좋고
여자친구 남자친구 부분에선 살짝 씁쓸한 미소가...ㅠㅠ..
여긴 아마 휴가나가면 두세번은 넘게 가겠네요 매번 좋은 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
Commented by at 2009/10/31 09:21
저도 영등포는 멀어서 그다지 갈일이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최근의 성민양꼬치와 비교해서 오히려 낫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성민가서 양꼬치보다는 요리를 주로 먹기에 성민이 더 좋긴 합니다.
Commented by 성처리 at 2009/11/03 08:43
양꼬치는 참 맛있었습니다만 신설가게라 그런지 서비스는 좀 더 빨라져야 할 듯합니다.
자리에 앉아서 물잔만 보면서 주문 받기를 10분 이상 기다릴 한국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7시부터 10시 경까지 앉아 있었는데 들어와서 주문 받길 기다리다가 그냥 나가는 손님이 3팀 이나 있더군요.
어제만 그랬는지 모르지만 손님이 그다지 많지 않음에도 9시 경 부터 양꼬치가 떨어져 추가 주문이 안되는 상황은 슬픔을 금하기 어려운...
서빙이 빨리 안정화되야 다매가 가능해 질텐데...
Commented by 김용철 at 2009/11/03 15:44
오늘한번 가보겠습니다.
Commented by 러움 at 2009/11/08 20:31
녹두장군님의 이 포스팅을 보고 또 보고 헤메서 겨우 찾아갔는데 일요일은 쉬더라구요. -_ㅜ..... 흑흑//
Commented at 2009/12/08 23: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9/12/09 00:10
거주지에서 멀어 날짜를 기약할 수 없으나 기회되면 방문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커헉 at 2009/12/10 14:02
키야.... 양꼬치, 아랍식으로 한 번 먹어보고 뿅 갔는데, 꼭 가봐야겠네요. 마침 가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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