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아리랑 토면

예전에 제천-안동-전주-담양-보성-목포-제주도로 일주일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전라도 지방의 맛집은 이전에 소개했었고, 그 때 하지 못한 '제천'과 '안동'의 맛집 몇 군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천은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지 않는 충북에 자리잡고 있으며, 강원도와 인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음식에 있어서도 충청도와 강원도의 중간적인 성격을 갖고 있죠. 
청량리역에서 두어 시간 달려 제천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제천이 관광지도 아니고 그리 큰 도시도 아니다 보니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역 광장은 썰렁하더군요.

역 앞의 커다란 관광 안내도

큰 도시가 아니어서 걸어서 이동하기로 결정하고 역 앞의 시장에서 간식도 준비합니다.
천도 복숭아
천도복숭아의 '도(桃)'가 복숭아를 뜻하기 때문에 '천도'가 맞는 표현이긴 한데,
사람들이 흔히 '천도복숭아'라고 하여 국어사전에도 '천도'가 아닌 '천도복숭아'로 실려 있답니다.
'청도복숭아'도 유명한데, 여기서의 '청도'는 품종과 상관없는 경상북도의 한 지명이고...

 50분 가량 걸어서 여행의 첫 식사가 될 '아리랑 토면'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방의 소도시에 있는 식당이지만, '토면(土麵)'이라는 생소한 메뉴로 전국구 맛집이 된 제천의 오랜 맛집입니다.
 故 백파 홍성유 선생이 1990년에 쓴 '우리맛 좋은집' (동학사)에도 소개가 되었으니, 맛집으로 손꼽힌지 20년은 너끈히 지났죠.

궁핍하던 옛 시절, 흙으로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지만,
토면은 흙국수가 아니고 강원도의 순메밀로 만든 막국수를 좀 더 개량한 제천 특유의 국수입니다.
메밀이 약 98%에, 찰기를 더하기 위해 갈분(칡가루)을 2% 섞어서 만든다고 합니다.
땅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메밀로 뽑아서 이름이 '토면'이죠.

식당 내부
주방 쪽
메뉴판이 잘 안 보이네요. 토면이 4000원, 토리면이 5000원입니다.

전국구 맛집이니 당연히 TV에도 여러 차례 나왔겠지요.
그런데 사진이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같군요. ^^
토면과 토리면을 하나씩 주문
밑반찬 간단해서 좋고...
토면
겉보기에는 물냉면과 비슷하지만, 맛은 물냉면과 똑같습니다. ㅎㅎ
메밀을 면의 주성분으로 하기 때문에 구수한 맛이 있긴 한데, 양념이 짙어 그 맛을 느끼기에는 조금 어렵습니다.
어쨌든 시원하니 먹을 만합니다. 토마토가 얹혀 나오는게 특이하네요.

토리면
토면의 양념을 제외하고, 각종 고명(계란, 상추, 오이, 김치, 묵 등)이 얹혀 나옵니다.
토리면은 냉면보다는 막국수에 좀 더 가까운 듯 합니다.
양이 작지 않으나 혹시 모자란다면, 사리 추가 가능하고...

기대했던 여행의 첫 식사였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소에 먹기 힘든 토속 음식을 먹는 것이 지방 여행의 큰 즐거움이죠.
가격이 저렴하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되고...
제천에 들를 일이 있으면 꼭 한 번 드셔 보시길... ^^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나왔으니, 이제 바람 좀 쐬며 걸어야죠.
제천 시내를 지나 '의림지'로 향하는 길에는 논과 밭이 펼쳐집니다.


찾아가는 길

제천역과 제천버스터미널에서 제천여중 방향, 043-647-8658

제천에서 소고기 먹은 이야기가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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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두장군 | 2008/10/01 21:37 | ▶ 지방권 | 트랙백(1)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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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엔김치 at 2009/08/25 13:09

제목 : [제천/한식]아리랑토면............. 제천..
제천에 가면 그곳에 가야 한다? 제천에는 갈곳이 많다. 청풍호수, 청풍문화재단지, KBS, SBS 방송 촬영지, 영화 신기전 촬영지, ES능강리조트 등...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는데, 볼 거리가 있으면 먹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블로그검색을 통해서 보니 그렇게 많은 집이 검색되지는 않고, 검색되어 나오는 집들 또한 맛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우연히 찾...more

Commented by 나아가는자 at 2008/10/01 22:07
음 저는 막국수든, 냉면이든, 면종류는 무척 좋아하는지라... 그런데, 칡으로 면을 만들수는 없을까요? 은근히 칡즙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메밀과 칡을 섞어 면을 만든다는 설명에 이상한 상상을 해버렸네요.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8/10/02 07:25
칡냉면이 있긴 하지만 칡 100%는 아닐테고 정확히 얼마나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
Commented by 지루치 at 2008/10/01 22:24
이름이 귀여워요. 토면 토리면, 면에 토마토가 들어가서 신선한걸요 그리고 열무김치... 어흙 아무 면에 팍팍 비벼먹고싶은 충동이-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8/10/02 07:26
다른 곳에서는 맛 보기 힘든 별미이죠. ㅎㅎ
Commented by 양갱매니아 at 2008/10/01 22:46

아 맛있을거 같은데요 딱봐도.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8/10/02 07:26
제천에 가실 일이 있으면 꼭 한 번 드셔 보기실... ^^
Commented by 줄라이안 at 2008/10/01 23:32
토면보다도.. 천도복숭아, 끌리는데요.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8/10/02 07:26
하하~ 복숭아 사진은 올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Commented by 샛별 at 2008/10/02 06:58
'오바이트'면.
'토'면.

언어유희(...)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8/10/02 07:27
흠흠... 여기서 이러시면 안... (농담입니다. ㅎㅎ)
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8/10/02 11:48
대학교 다니면서 저런집이 있다는 것도 몰랐던 게 참 안타깝네요.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8/10/02 11:51
제천에서는 제일 유명한 식당 아닌가요? 아니면 외지인들에게만 일수도... -_-;
Commented by 비미랴 at 2008/10/02 13:14
제천의 별미는 당근 따로 있다는..
(4년째 제천 프로젝트 하고 있는 1인)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8/10/02 14:57
비밀인가요? 알려 주세요~~ ㅎㅎ
Commented by 이방인 at 2008/10/04 13:34
의림지 가는 길에 꽃이 너무 화사하네요 ㅎㅎ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8/10/04 21:54
이방인님의 이미지와 딱 맞는데요~ ^^
Commented by 이방인 at 2008/10/05 16:49
ㅎㅎ 감사

실제로 저런 곳 무척이나 좋아해요~ >_<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8/10/05 17:22
농담이었는데요. -_-;
Commented by 이방인 at 2008/10/05 18:22
-ㅁ-)......
Commented by at 2009/01/29 01:35
먹어보지 못했지만 여름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ㅋㅋ
제천사는데 맛집인줄 몰랐다는 ㄷㄷ
아무튼..제천 맛집은 종류별로 알고있어요 ㅋㅋ
만두,칼국수,짜장면,짬뽕,냉면,돼지고기,닭고기등ㅋㅋ암튼
제천에도 잘 찾아보면 맛집은 많답니다 크크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9/01/29 10:36
종류별로 알려 주세요~ 특히 짬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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