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하동관 - 곰탕 ★ 추천 ▶ 한식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당을 하나만 꼽아보라는 '우문'을 스스로 던진다면,
한참 고민한 후, [하동관]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대표한다는 기준이 애매모호하지만,
일단 한국 음식이면서 맛이 좋아야하고, 가격도 적당해야 하며,
오랜 전통과 단골들,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까지 고려해 봤을 때,
하동관이 '우래옥'에 근소하게 앞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요즘에야 스타 식당과 팬카페가 여러 개 있지만,
(구로의 '은행골'신사동의 '테이스티 블루바드' 등)
아마 오래 전부터 인터넷이란 것이 있었다면 하동관 팬카페야말로 30년 전에는 생겼을 겁니다.

작년 6월 초, 하동관이 '을지로'에서 '명동'으로 60년 만에 자리를 옮길 때, 재미난 일이 있었죠.
신문 기사에도 그 이전 소식이 나오는 것은 물론,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70413008013)
하동관 이전을 기념하기 위해, 이사 전 마지막 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려는 듯
단골들이 물밀 듯 몰려 왔다죠.
이사 후 첫 날도 마찬가지... 오후 1시에 준비한 음식이 동났다든가...

오늘은 곰탕의 전설 '하동관'을 소개하겠습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더운 여름 날이었습니다.

인상적인 영업시간이죠.
별 생각없이 저녁이나 일요일에 갔다가는 낭패를 보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도 삼각지의 '명화원'(11:00~16:00)보다는 낫죠. 일요일 쉬는 건 마찬가지고... ^^
그 날 준비한 음식은 그 날에 팔고, 재료가 떨어지면 바로 영업 종료하는 점도 동일.

1시 반 넘어 갔는데도 90%는 차 있습니다.
다른 편에는 젊은 층들도 보이고...
혼자와서 먹는 사람도 많죠. 저도 그랬고...

일부러 빈자리 나기를 기다렸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단체 손님을 위한 2층

메뉴판
메뉴판부터 내공있어 보이죠. 메뉴판 옆에는 원산지 표시인데, 소는 물론 파, 새우젓까지 모두 국내산

점심에는 사실상 '곰탕' 단일 메뉴라 봐도 좋겠죠.
메뉴판에는 없지만 특 10,000원 이외에
12,000원 어치를 뜻하는 열두공, 열다섯공, 심지어 열여덟공까지 있고,
기본(8,000원)과 특 공통으로, 밥의 양을 줄인 '맛배기', '기름빼고', 건더기 없이 국물과 밥만 나오는 '민짜' 등이 있고, 
특의 경우, '내장빼고' 고기만, '차돌박이 많이', '내포 많이' 등 세부적인 주문도 가능합니다.

곰탕에 넣을 파와 소금

칼국수나 수제비, 곰탕 먹을 때는 김치도 맛있어야죠.
김치 역시 오랜 내공이 느껴집니다.

주문하고 1분 후에 바로 곰탕이 나옵니다.
대여섯 시간 끓인 슬로우 푸드 곰탕이 패스트하게 나온다는 점이 아이러니하죠. ㅎㅎ
곰탕과 설렁탕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곰탕은 (소)고기를 위주로 푹 고아 내고,
설렁탕은 소고기의 뼈를 위주로 삶아 국물을 냅니다.

그래서 곰탕은 비교적 색이 맑고, 설렁탕은 뿌옇죠.
그 중에서도 '하동관'의 곰탕은 하루 이틀 끓이는 다른 집과 달리 당일 날말 대 여섯시간 끓여서 더 맑습니다.

파를 듬뿍 얹고, 
고기부터 몇 점 먹다가 밥을 말아 먹습니다.
만화 '식객'에도 나왔듯이,
하동관 곰탕의 비밀은 36, 2, 0, 60으로 요약됩니다.
어린 소는 그 맛이 제대로 우러나지 않고, 나이든 소는 질기므로 36개월 된 소를 사용하고,
끓이고 식혀서 기름기를 제거하는 과정을 2번 반복하고,
인공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고,
60년 세월의 맛이라는 뜻이죠.
(실은 1939년도에 개업하였으니, 곧 70년이 됩니다.)


하동관의 곰탕에 잘 어울리는 유기(놋그릇)
다 먹을 때까지 국물을 뜨끈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적당히 먹다가 지루해질 때면,
깍국(깍두기 국물)을 부어서 먹어야죠.
약간은 느끼한 국물을 먹다가 새콤한 맛이 땡길 때
서빙하는 분께 '깍국' 달라고 하면 알아서 넣어 줍니다.


앞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꼽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또 다른 이유로 대체할 가게 없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짜장면을 잘 하는 식당, 설렁탕을 잘 하는 식당, 스테이크를 잘 하는 식당은
저마다 각각의 맛집이 여러 개 있겠지만,
곰탕을 잘 하는 식당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치의 망설임없이 바로 '하동관'이라 말할 것이라는 말씀!!
 


찾아가는 길

을지로 입구역 5번 출구, http://www.hadongkwan.com/
※ 삼성동에도 분점이 있습니다.
  

여기서도 '식객'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일은 드라마 식객의 촬영지 '삼청각'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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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rey 2008/08/11 21:16 # 답글

    여기도 언제 한 번 가봐야 할텐데... 언제 갈 수 있을지 ㅠㅠ 참 유명한 가게죠.
  • 녹두장군 2008/08/11 21:47 #

    영업시간이... ㅠㅠ
    저도 평일 낮에 강북에 갈 일이 있어서 일부러 들린 거에요. ㅎㅎ
  • clionelove 2008/08/11 21:29 # 답글

    하동관은 단일메뉴가 단일메뉴가 아니죠.ㅋㅋㅋ
    기본적으로 기본 특 열공(12000원짜리 특별메뉴)로 나뉘고
    다시 고기 많이 내포 많이 내포만, 기타등등 같은 고기 종류 따라 나뉘고
    다시 기본 맛뵈기 밥없이 같은 밥의 양에 따라 나뉘고(당연히 밥이 적어지는것에 비례해서 고기가 늘어납니다)
    기름 걷느냐 아니냐에 따라 또 나뉘는...
    단골만 아는 엄청난 세분화된 메뉴가 있죠.ㅋㅋㅋ

    P.S 여기 열공은...정말 양 많습니다..ㅋㅋ
  • 녹두장군 2008/08/11 21:48 #

    앗... 수정하는 사이에...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이제 열공은 없고, 열두공이라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ㅎㅎ
  • clionelove 2008/08/11 23:37 #

    그래도 열공은 열공..이라고 하고 싶지만....

    이글 보고 둘러본 블로그에 보니..

    열두공(12000), 열다섯공(15000), 열여덟공(18000.....이건 수육 대신 먹으라는건가요?ㅋㅋ)이 있다는얘기를 듣고 보니..
    열두공이라 해야 겠네요.ㅋㅋㅋ
  • clionelove 2008/08/11 21:32 # 답글

    아 그리고 여기서 물은 셀프입니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물 달라고 하면 2천원짜리 반컵짜리 물을 받을수 있습니다.ㅋㅋㅋ
  • 녹두장군 2008/08/11 21:51 #

    제가 중요한 사실을 또 빼 먹었군요.
    하동관 은어로, 냉수 = 소주 한 컵(반 병), 통닭 = 계란
  • 스토리텔러 2008/08/11 22:51 # 답글

    하동관.... 식객 1권인가에 나오는!!!
    냉수는 정말 무섭군요 ㅋㅋㅋ

    아 말레이시아 요리는... 음
    미묘합니다!! ^^;;;;;;;;;;
    여튼 다녀왔어요!!! ^^
  • 녹두장군 2008/08/11 23:17 #

    역시 다 알고 계시군요. 말레이시아 요리라... 궁금합니다. ㅎㅎ
  • 유클리드시아 2008/08/11 23:27 # 답글

    헛!! 식객에서나온 그집 'ㅁ' 오호호!!
  • 녹두장군 2008/08/12 06:45 #

    안 그래도 유명한 식당인데, 식객에서 제대로 다루었죠. ㅎㅎ
  • 조제 2008/08/12 23:44 # 답글

    저는 명동점은 지나치기만 해봤고(명동의 여러 맛집 가운데 하나인 영양센터에서 삼계탕 먹느라;)
    역삼인 회사에서 점심 때 삼성점 가서 먹어봤습니다. 곰탕 경험으로는 두 번째이고 하동관 곰탕으로는 두 번째인데, 제 곰탕 경험은 두 번 다 성공이었어요. 다만 밥이 말아져나오다보니 다음엔 양 좀 적게 맛보기로 시켜봐야겠네요. : D
  • 녹두장군 2008/08/13 09:16 #

    영양센터 삼계탕도 맛있겠어요~ +_+
  • 파랑 2008/12/14 09:51 # 답글

    항상 놀라운 것은 저 뜨거운 그릇을 손으로 잡아서 테이블에 놓아주는 분들입니다...
    그러면서... 뜨거우니 조심하라고 하죠...
    자기들은 안 뜨겁단 말입니까... @.@
    어렸을 때는 냄새가 싫었는데... 나이가 드니 너무너무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 입맛이란.... ㅋ
  • 녹두장군 2008/12/14 21:13 #

    서빙하는 분들은 생활의 달인이신듯 하군요. ^^;
  • 1mokiss 2009/04/10 02:01 # 답글

    바닥 미끌거리고 북적거려도 옮기기 전에는 자주 들렀었는데, 어쩐지 새로 옮긴 집은 옛날 기분이 나지 않아 뭔가 허전한 느낌도 있군요.
  • 녹두장군 2009/04/10 12:03 #

    기분 탓이겠죠? ^^;
  • 맘마미아 2010/11/03 11:19 # 삭제 답글

    와, 하동관 곰탕 드실 줄 아시는 분이시군요!
    전 매번 깍국을 처음부터 넣을까 넣지 말까를 고민하는데,
    먹다가 중간에 넣어도 되는 걸 괜히 고민했던 것 같아요. 님 센스 굳~

    그러고보니 파랑님처럼 저도 뜨거운 놋그릇 서빙하는 거 신기했어요.
    손에 얼마나 굳은 살이 배겨있으면 뜨거운 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잡을 수 있을까요.
    생활의 지혜? 생활의 달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2/01/05 21:1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강인봉 2013/07/31 16:34 # 삭제 답글

    단골집 하나를 또 지우다ㅠㅠ

    명동에 있는 하동관 곰탕....
    이사하며 많이 부실해 졌지만
    그나마 최소한의 맛과 친절은
    유지하고 있었는데
    보통 10,000원, 특 12,000원...
    가격도 비싸지만 이집의 특징은
    내포, 양, 천엽 우린 곰탕인데
    보통은 이런거 다 빼고 국물이랑 고기 몇점
    특 시켜야 예전 하동관 곰탕 겨우 비슷할까?
    보통에 더 좋은걸 추가해서 특 을 만들어야하는데
    특 이 기본이고 거기서 중요부분을 빼고 보통이란다
    특 안 자시는 분은 손님 아닌게지....
    아쉽지만 20년 단골 또 하나 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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