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 해장할 곳을 찾는데 문 연 식당이 거의 없네요.
버스 터미널 근처의 '장수할매국수'가 문을 열어서 여기로 정했습니다.

오픈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깔끔합니다.

메뉴판

오랜 시간 푹 끓였다는 의미에서 멸치 육수가 아닌 멸치 곰국이라 부릅니다.

잘 익은 김치를 먹을 만큼 통에서 덜고...

물총 칼국수 (6,000원)

물총 조개는 동죽의 별칭으로 물을 뿜는다고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전국 어딜 가나 흔한 바지락 칼국수의 바지락에 비해 크고 토실토실하여 먹는 맛이 있죠.
백합만큼 비싸지도 않으니 국수용으로는 가장 가성비 좋은 조개가 아닐까 싶네요.
참고로 물총 조개로 가장 유명한 식당은 대전의 '오씨 칼국수'입니다.
칼국수 하나로 일가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대전] 오씨칼국수 - 물총(동죽), 칼국수 http://hsong.egloos.com/3561914

가격도 저렴한데 물총을 넉넉히 넣어 주셨네요.
주전자 국수 (5,000원)

비쥬얼을 보는 순간 딱 떠오르는 곳이 있나요?
진하게 우려낸 멸치 육수를 주전자 채로 내는 것도 동일하고...
[김해] 대동할매국수 - 진한 멸치 육수의 국수 http://hsong.egloos.com/3446747
김해의 주당들은 여기서 멸치 육수를 컵에 따라 해장한다고 합니다. ㅎㅎ
막국수처럼 멸치 육수 없이 그냥 비벼 먹다가...

이렇게 나중에 육수를 넣어서 먹으라고 하시네요.

우연히 들어간 함양의 국수집에서 대전과 김해의 만남이 재미 있고 반가웠습니다.
함양군 함양읍 용평리 682-1, 055-962-0081
함양에서 가장 가고 싶은 식당은 여기였는데, 문을 열지 않아 결국 못 갔습니다.

어탕 국수도 최고의 해장 아이템인데, 점심부터 영업한다고 해서 다음 기회로...

간단히 요기하였으니 이제 제대로(?) 먹으러 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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