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래국수 - 고기국수

보말국을 국물까지 싹 다 먹고 국수 한 그릇 더 먹으러 이동합니다. 다시 걸어서 20분... -.-
국수 중에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고, 제주도에서만 흔히 볼 수 있는 고기 국수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돼지고기를 삶아 육수를 내고 고명으로 삶은 돼지고기를 얹어 내는 형식이죠.
예전부터 제주도가 돼지를 많이 키우다보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주도 전 지역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국수집이 있고, (아마도 인구대비 국수집이 전국에서 가장 많을 겁니다.)
거의 대부분 고기 국수를 취급하는 데 가장 유명한 곳은 '삼대국수회관'입니다. (여기는 내일 포스팅 예정)

그에 반해 '올래국수'는 상대적으로 지역 주민분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만 여기도 만만치 않게 유명하죠.
올래국수도 저같은 외지인들도 많이 오고, 지역 주민들도 삼대국수회관에 많이 갑니다만,
식당 규모나 위치, 메뉴들을 비교해 봤을 때 좀 더 현지인 스타일에 가깝다는 말씀입니다.
저녁 시간대이어서 사람이 꽉 차 잠시 기다려야 했는데, 이 때 반드시 미리 주문을 해야 합니다.
기다린 순이 아니라 주문 순으로 자리를 배정 받습니다. 혼자 갈 경우 저처럼 합석하게 될 수도 있고...

슬쩍 들여다 본 주방은 깨끗했습니다. 

매우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것이 특징! 일요일 휴무
여기도 써 있죠. 식사 주문 먼저 해 달라고...

잡지에 소개된 올래 국수
하단의 사진 옆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고기 국수는 흔히 일본의 돈코츠 라멘과 비견되곤 합니다.
육수를 돼지고기로 낸다는 점이 동일하죠. 고명도 당연히 돼지고기이고... 

메뉴판

기본 찬은 간단히 나오고,

돼지 육수가 부담스러운 분들은 취향에 따라 고추/후추가루를 첨가해서 드시면 됩니다. 돈코츠 라멘에는 주로 마늘을 으깨서 넣죠.

고기 국수 (5,000원)

우선 고명으로 올라 온 돼지고기가 좋은 부위는 아니지만 잘 삶아 부드럽습니다.

면발은 좀 불어 있어서 아쉬웠는데 평소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하는 제 기준에 그렇다는 것이고,
푹 익힌 면을 좋아하는 분들은 오히려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고기 국수는 대개 이렇게 두꺼운 면을 사용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국물인데, 돼지 잡내없이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 주었습니다.
하카다분코의 라멘 국물도 좋지만 그보다 덜 진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궁극의 국물입니다.

먹다가 하동관 깍국 스타일로 김치를 넣어 먹으면 한결 더 개운하죠.
면발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순전히 취향의 문제이겠고 충분히 유명할 이유가 있는 맛이었습니다.


찾아가는 길

저녁을 연달아 먹고는 용두암 근처의 찜질방으로 이동합니다. (이용 요금은 8,000원)

근처의 용두암
글자 그대로 용머리를 닮은 바위라는 뜻인데, 용을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오랜 만에 평소에 하기 힘든 호기도 부려 봅니다. 그것도 무려 편의점에서!

제주도에서 홀로 맞는 첫 날밤은 이렇게 깊어 가고, 다음 날 점심도 고기 국수를 먹게 되었습니다. -_-;
by 녹두장군 | 2009/11/07 16:15 | NEW! | 트랙백 | 덧글(11)
[제주도] 어장군 - 보말국

지난 주에 1주일 동안 제주도에 다녀 왔습니다.
물론 관광이나 여행 목적은 아니고, 공적인 업무(?)를 하기 위해 다녀 온 것이어서 마음껏 먹으러 다닐 수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장소도 하필이면 순도 100% 관광 음식점이 산재해 있는 '중문'이라니...
하지만 저는 항상 맛있는 음식만 쫓아 다니며 먹는 것만이 식도락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줄 알아야 '생활 속의' 식도락가라 할 수 있겠죠. ^^

어찌하다보니 5년째 해마다 한 번씩 제주도에 가게 되었는데, 갈 때마다 좀 더 나은 식당을 가게 되어 흐뭇하곤 합니다.
저도 처음 제주도에 갔을 때는 쿠폰북에 나와 있는 X꿈 XX꿈 이런 식당을 찾아 다녔었죠. -.-
이번에는 블루리본 남부지역편을 참고하여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블루리본 소개글 http://hsong.egloos.com/2136246)

앞으로 1주일간 제주도에서 방문한 총 16곳의 식당들을 올릴텐데,
그 전에 '제주항공'을 이용한 소감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타기 전에는 조금 불안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할인가로 9만원 초반대(공항이용료, 유류할증료 포함)에 김포-제주 왕복이 가능하더군요.
일반 항공의 몇 년 전 가격보다 더 저렴합니다. 타 항공사도 마찬가지지만 매우 친절하고...

지난 주 토요일에는 서울에 비가 많이 내렸었죠.

한 시간 후, 제주도에 도착하니 화창합니다.
다른 일행들보다 하루 먼저 제주도에 도착하여 방황하기로 하였습니다.

제주도에서의 첫 식사는 공항에서 걸어서(-_-;) 30분 거리의 '어장군'
상호명이 왠지 모르게 친숙하고 좋네요.

전형적인 관광객용 식당이어서 내심 불안하긴 했습니다.

내부는 상당히 넓습니다. 이른 저녁 시간(오후 5시)이어서 그런지 손님은 별로 없었고...

무슨 사진인지 모르겠는데, 폴라로이드가 벽면을 한 가득 장식하고 있습니다.

메뉴판
이것 저것 먹고 싶지만, 일행이 없었고 2차로 국수를 먹으러 갈 예정이기에 간단히 '보말국'으로 주문하였습니다.
혼자와서 가장 저렴한 메뉴를 주문하였지만, 전혀 눈치주지 않고 오히려 친절하시더군요.

흑돼지도 반찬으로 조금 나오긴 하는데, 바로 해서 내는 것이 아니라 별 맛은 없었습니다.
흑돼지는 따로 먹으러 갈 것이기에 별 괘의치 않았고...

보말국
보말은 고둥의 일종인데, (혹은 고둥의 제주 사투리) 쉽게 올갱이, 골뱅이 스타일의 어패류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말로만 국을 끓이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미역국을 끓이는 데 부재료로 보말이 들어가는 것이죠.
육지에는 미역국의 재료로 주로 소고기를 사용하지만 제주도에서는 다양한 해산물이 미역국에 들어 갑니다. 심지어 다금바리도...
보말도 적지 않게 들어 있고, 지나치게 진하지도 그렇다고 맛이 엷지도 않은 적당한 맛이었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국물을 잘 안 마신다고 말씀드렸었죠? 
이 날 점심을 걸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만족스럽게 먹은 첫 식사였습니다.
앞으로의 여정, 아니 식정이 순탄할 것을 예고하는 듯 하여 기분 좋게 식당문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찾아 가는 길

이것만으로는 성에 안 차서 국수 한 그릇 더 하러 갑니다. http://hsong.egloos.com/2740980
by 녹두장군 | 2009/11/07 14:41 | NEW!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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