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로데오/신사동] 고료리켄 - 일식료리 전문점 NEW!


이런 말씀 드리기 좀 그렇습니다만...
사실 요즘 먹고 다니는 거에 별 흥미가 없습니다.

오랫동안 블로그를 구독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새로 오픈했거나 잘 나가는 식당들 포스팅도 거의 없고,
지방에 바람쐬러 가서 적당히 먹는 식당들 뿐이어서 별 재미도 없으시죠. ㅠㅠ
예전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편의점 도시락도 자주 먹구요.

아무튼 어디서 뭘 먹어도 딱히 맛있는 것도, 딱히 맛없는 것도 없고,
일종의 미식 매너리즘에 빠진 지 꽤 되었는데,
얼마 전에 깜짝 놀랐던 식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압구정 로데오에 오픈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고료리 켄'



예쁘장한 외관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간판이 작아 초행인 분은 헤맬 수도 있겠네요.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고료리는 '작은 요리'라는 뜻이구요.



식당 규모에 비해 꽤 큰 주방을 중심으로  ㄱ자 형태의 카운터 9석이 전부.



착석하니 시원한 냉녹차부터 내주시네요.



한 켠의 예쁜 기물들도 눈에 들어오구요.



아래 소개글처럼 압구정 '이치에'에서 오픈한 요리점입니다.


하지만 이치에와 메뉴가 전혀 달라서 2호점이라기보다는 다른 업장이라고 봐야 할 듯...

예전의 연남동 '이타치' 생각이 바로 나네요.
[홍대/연남동] 이타치 - 이노시시에서 오픈한 일본 요리 http://hsong.egloos.com/3253628


메뉴는 5품 45,000원, 7품 63,000원, 9품 79,000원이고,
옵션으로 주문 가능한 솥밥은 한 솥(2~3인분)에 2만원부터~
당일 준비되는 재료에 따라 가격 달라지고,
굳이 밥을 먹지 않아도 되겠다는 분은 주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분위기에 걸맞게 국산 소주, 맥주는 없고... 독주도 반입 금지.
그냥 마구잡이로 술을 마시기보다 음식과 잘 맞는 술을 권한다는 의미겠지요.

일본 소주(소츄)는 180ml 기준 12,000원부터, 사케는 한 병에 5만원부터~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단점은 생사케를 제외하고는 모두 180ml 단위로도 판매하여, 마구 마시게 된다는 점?


솥밥을 주문하면 쌀을 고를 수 있는데...
제가 쳐다보면 아나요? 먹어보면 아나요?
그저 다음 날 이천을 지날 일이 있다는 이유로 이천쌀을 골랐습니다. -,.-



첫 방문이니 중간 코스인 7품으로 주문하였는데,
먹다가 혹시 모자라면 한 품 단위로 추가 주문도 가능하답니다.
7품(63,000원) + 1품(9,000원), 이런 식으로...


1. 새우, 옥수수, 아보카도에 젤리 타입의 소스


적당히 그럴싸하게 이것저것 섞은 게 아니라,
수없이 많은 경험과 시도 끝에 정확히 계산된 음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양이 적고 비싸다 느낄 수 있는데,
이 작은 접시에 들어간 재료와 손품, 그리고 고민(?)을 생각한다면 저는 합당하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푸짐함을 우선 순위에 두는 분이라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2. 제철 야채 세가지와 조개 세가지에 일본 된장 소스


야채는 아스파라거스, 오이, 방울토마토, 조개는 가리비 관자, 키조개, 피조개.


여기까지 먹으니, 쉐프님의 의도가 딱 느껴지네요.
"야, 이 정도 맛인데 술 안 마실 수 있을 거 같아?"


사케는 닷사이 23, 쿠보다만주, 간빠레 오토상 정도 밖에 모르는데,
마셔 본 기억이 있는 '치요무스비'가 있어서 도꾸리(180ml)로 주문했습니다.



3. 새우 완자탕(?)


가쓰오부시 중 껍질은 사용하지 않고 속재료로만 낸 국물이어서 섬세한(?) 맛이라고 하네요.

겉으로는 쉐프님 마음대로 적당히 내주는 편안한 컨셉을 표방하고 있는데,
메뉴 하나 하나의 완성도는 궁극을 추구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4. 숯불 돼지구이


정성껏 구워 알갱이 소금과 유즈코쇼로 간을 하니 맛있을 수 밖에...


이치에와 차별화하기 위해 원래 사시미는 준비되지 않는데, 
참치 아까미 좋은 게 들어 왔다고 코스 외로 두 점 내주셨습니다.



5. 성게와 가리비구이


참신한 조합은 아니지만, 이 역시 완전 술 도둑~!
가까운 압구정 파출소에 절도 신고드렸구요.


결국 치요무스비 도꾸리를 하나 더 마시고, 쌀 소츄 야마세미로 갈아탔습니다.



6. 이나니와 우동


이나니와 면에 크리미한 이리(정소)와 해초의 일종인 모즈쿠를 올렸습니다.
잘 만든 크림 파스타와는 또다른 매력이 넘치는 메뉴.


7. 게우(전복 내장)소스와 전복찜


버터까지 들어가 부드러우면서도 녹진한 맛이 일품이네요.


이 날 준비된 솥밥은 꽃게살&알밥



디저트로 마무리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요리 마음껏 하고 싶어서 낸 식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1인 예약도 가능하고,
저녁 식사도 좋지만, 늦은 시간에 방문하여 5품에 한 잔 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강남구 신사동 640-2 로빈명품관 1층 101호, 02-511-7809, 예약 필수, 18~24시, 일 휴무


[영광/법성포] 나리탕집(나리식당) - 갑오징어 NEW!


숙소에 짐을 풀고 2차는 007식당 근처의 '나리탕집'으로 갑니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식당이 드문 지방에서는 그저 문 연 곳만 있어도 감사해야 하는데,
각종 생선탕에 갑오징어, 낙지볶음이라니... 절하고 들어갑니다.

그나저나 '소주방'과 '아침식사 됩니다'는 다이어트와 곱창만큼이나 의외의 조합.
근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문을 열지는 않으셨더군요.
역시, 곱창 먹으면서 다이어트는 안 되죠.


내부는 소주방 느낌 물씬~



이모님도 친절하시구요.


사실 소주방은 안개실비급 아니면 이모의 친절에 따른 만족도 차이가 매우 크죠.


이런 쇼케이스가 있으면 직접 보고 고르기도 쉽고, 안 보더라도 왠지 모를 신뢰감이 생깁니다.



메뉴판


굴비 백반 메뉴가 있으니,
거나하게 먹지 않을 분들은 여기서 1+2차를 한 번에 해결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네요.


소주 안주로 딱 좋은 브로컬리와 양배추 샐러드~



된장국(?)도 한 그릇 내주시구요.



제철인 생물 갑오징어를 반은 데치고, 반은 볶아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갑오징어는 싯가인데, 이 날은 3만원.


두툼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은 역시 오징어 중에 갑이네요.


나머지 절반은 야채와 함께 양념 볶음



양념맛이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밥 비빈 걸 보니 뭐... ㅎㅎ 계란 후라이도 별도로 주문~


대단한 맛집이라기보다 법성포에 왔는데 어디서 소주 마셔야 될 지 모르겠다면,
여기가 괜찮은 선택지가 될 듯 합니다.


영광군 법성면 법성리 1142-27, 061-356-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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